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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미, US여자오픈골프 이틀 연속 선두권 |
60회째를 맞은 세계여자골프 최고 권위의 대회인 US여자오픈(총상금 310만달러)에서 '장타소녀' 위성미(15.미셸 위) 돌풍이 이틀째 계속됐다.
'여자골프의 미래'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위성미는 대회 1라운드에서 언더파 대열에 이름을 올리는가 하면 이틀째 선두권을 달렸다.
위성미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인근 체리힐스빌리지의 체리힐스골프장(파71.6천749야드)에서 속개된 대회 1라운드 잔여 경기 3개홀에서 1타를 더 줄여 2언더파 69타를 친 뒤 이어진 2라운드에서도 2오버파 73타로 선전, 합계 이븐파 142타로 니콜레 페롯(칠레. 140타)에 이어 공동2위에 올랐다.
전날 악천후로 경기가 순연되면서 15번홀까지 치른 위성미는 17번홀(파5)에서 버디를 수확, 2언더파 69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곧바로 2라운드에 돌입한 위성미는 1라운드 때에 비해 퍼팅 감각이 다소 떨어지면서 버디는 1개밖에 뽑아내지 못하고 보기 3개를 곁들이며 타수를 잃었다.
하지만 위성미는 내로라하는 프로 선수 등 153명을 발밑에 두고 선두에 2타차 공동 2위로 나서면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1라운드와 마찬가지로 최대한 러프를 피해 페어웨이를 확보하는 전략으로 코스 공략에 나선 위성미는 퍼트가 전날과 달리 말을 듣지 않아 고전했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위성미는 17번홀까지 버디 기회는 모조리 놓치고 파퍼트는 홀을 비켜가는 퍼팅 불안 탓에 3타나 잃었다.
그러나 위성미는 마지막 9번홀(파4.418야드)에서 폭발적인 장타에 이어 7번 아이언으로 홀 50㎝에 볼을 떨구는 멋진 버디로 장식, 따르던 수백명의 갤러리의 갈채를 받았다.
3라운드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치르게 된 위성미는 이로써 지난 67년 캐서린 라코스테에 이어 대회 사상 두번째 아마추어 우승자 탄생도 바라보게 됐다.
첫날부터 조짐을 보인 신예 반란은 2라운드에서도 이어졌다.
이날 1언더파 70타를 쳐 2라운드 합계 2언더파 140타로 단독선두에 나선 페롯은2003년 조건부 출전권자로 LPGA 투어에 입문했지만 이듬해 투어 카드를 상실했고 작년 2부투어를 통해 다시 LPGA 무대에 복귀한 사실상 신인. 신예답게 험난한 코스에 주눅들지 않고 과감한 샷과 퍼팅으로 내로라하는 강호를 따돌리고 깜짝 선두에 나선 페롯은 "US여자오픈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알 수 없다"며 기대감과 경계심을 함께 드러냈다.
지난 20일 시즌 첫 우승을 따낸 3년차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데일리베스트인3언더파 68타의 불꽃타를 휘두른 끝에 이븐파 142타로 공동2위로 뛰어 올랐고 신인왕을 예약한 폴라 크리머(미국) 역시 2언더파 69타를 터트리며 1오버파 143타로 공동4위에 합류, 신예 반란의 핵심 멤버로 등장했다.
또 17세 아마추어 소녀 모건 프레셀(미국), 2003년 데뷔했지만 올해 본격적으로 투어 무대를 뛰기 시작한 카린 이셰르(프랑스)가 공동7위(2오버파 145타)에 오르는 등 '젊은 피'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사상 첫 단일 시즌 4개 메이저대회 싹쓸이 우승에 도전하는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티샷 불안과 퍼팅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16, 17, 18번홀에서 내리 보기를 기록하는 등 보기 5개를 쏟아낸 소렌스탐은 4오버파 74타로 부진, 선두에 6타나 뒤진 4오버파 146타로 공동22위까지 밀렸다.
소렌스탐은 "아직 36홀이나 남아 있는데 6타차는 아무 것도 아니다"며 "난 싸움꾼"이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반가운 것은 박세리(28.CJ)가 뚜렷한 회복세로 접어들었다는 사실. 이날 드라이브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난 것이 단 2개홀에 불과했고 그린 적중률도 67%에 이른 박세리는 이글 1개와 버디 3개, 그리고 보기 5개를 묶어 이븐파 71타로 선전했다.
출전 선수 156명 가운데 언더파 스코어를 낸 선수가 6명에 불과하고 이븐파로 막아낸 선수조차 7명에 그친 난코스에서 최근 오버파 스코어를 습관처럼 쏟아내던 박세리로서는 눈에 띄는 성적. 이날 선전으로 박세리는 합계 3오버파 145타로 공동9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2타를 잃은 김미현(28.KTF)도 박세리와 함께 공동9위에 포진, 선두권을 지켰고새내기 조령아(21) 역시 이날 이븐파 71타로 잘 버텨내면서 공동9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1라운드에서 1언더파 70타로 상위권에 올랐던 양양아(27)는 9오버파 81타를 친바람에 컷오프됐다.
한편 전날보다 코스가 한층 어려워지면서 오버파 스코어가 속출, 컷오프 기준 타수는 2라운드 합계 9오버파 151타에 끊겼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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