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6.13 10:33 수정 : 2005.06.13 10:33

이제 '기대주'가 아니다. 당장이라도 우승할 수 있는 '실세'다'

13일(한국시간)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인맥도널드LPGA챔피언십에서 우승자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보다 더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킨 선수는 아직 만16세가 채 안된 아마추어 소녀 위성미(미셸 위)였다.

위성미는 이날 3언더파 69타를 쳐 우승 경쟁보다 더 치열했던 준우승 싸움에서최후의 승자가 됐다.

최종 성적은 챔피언 소렌스탐에 불과 3타 뒤진 8언더파 280타. 세계 최정상급 여자프로골프선수 150명이 출전한 메이저대회에서 위성미는 148명을 제친 것이다.

'넘버원' 소렌스탐의 벽을 넘어서기에는 벅찼지만 이미 LPGA투어에서 강호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폴라 크리머(미국), 그리고 명예의 전당입회를 눈앞에 두고 있는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 등도 모두 따돌렸다.

올들어 벌써 두번째 준우승을 거둔 위성미는 "어린 나이에 엄청난 장타를 날리는 신기한 소녀"라는 호기심의 대상에서 이제는 LPGA 투어 대회에서도 우승 후보로손색이 없는 선수로 성장했음을 입증했다.

엄선된 선수들만 출전하는 메이저대회에서만 위성미는 세번째 '톱10' 입상과 함께 두번째 '톱5'를 달성한 것도 이제는 더 이상 '또래보다 골프를 잘 치는 아마추어'의 경지를 넘어섰다는 반증. 위성미는 이번 대회에서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 소렌스탐에 이어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 3위에 오른 장타력도 빛났지만 내로라하는 프로 선수들도 쩔쩔맨 까다로운 코스에서 4일 내내 언더파 스코어를 작성하는 안정된 플레이가 더 돋보였다.

파5홀에서 아이언으로 2온을 해내는 장타력 뿐 아니라 쇼트게임이 한결 향상됐고 퍼팅 역시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나아졌다.


특히 위성미가 1년에 고작 6∼7회 남짓 투어 대회에 나선다는 점에서 대회 출전수가 더 많아지고 이에 따라 그린 주변에서의 샷 경험과 그린 플레이의 기회가 많아진다면 가공할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소렌스탐도 "위성미는 우리 여자프로골프의 미래"라며 "위성미의 눈부신 성장이너무 대견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준우승으로 또 위성미는 'LPGA 투어에서 특혜를 줬다'는 세간의 논란을 완전히 잠재웠다.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은 오로지 프로 선수들에게만 문호를 개방하는 전통을 지켜왔으나 51년만에 처음 아마추어 선수를 초청한 것이 바로 위성미였다.

일부 선수들은 LPGA가 타이틀스폰서인 맥도널드의 압력에 굴복해 자격도 없는위성미를 초청했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터트렸고 일부 언론도 이같은 불만에 힘을 실어줬지만 시상대에 우뚝 선 위성미의 위풍당당한 모습에 '안티 미셸'의 목소리는 잦아들 수 밖에 없었다.

한 칼럼니스트는 "위성미는 마음만 먹는다면 내일 당장이라도 LPGA 투어 선수가될 수 있다"면서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고 LPGA 투어 지도부도 쌍수를 들어 환영할것"이라고 썼다.

한마디로 퀄리파잉스쿨을 비롯한 투어 선수가 되는 '절차'도 필요없다는 주장이다.

더구나 대회 사상 가장 많은 1만여명이 넘게 몰려든 구름 관중도 '위성미 효과'와 무관하지 않다는 점에서 위성미는 'LPGA 투어 중흥의 기수'로까지 기대를 모으고있는 실정이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태풍급 돌풍'을 다시 한번 일으킨 위성미는 2주 뒤 US여자오픈에서 또 한번 '사건'에 도전한다.

위성미는 또 오는 7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존디어클래식에도 출전해 성인남자 프로들과도 실력을 겨룬다.

(서울/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