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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09 18:34 수정 : 2005.06.09 18:34

박세리

CJ 관계자와 통화하다 잇단 부진 답답함 밝혀

한 때 박세리(사진)는 ‘위풍당당’의 대명사였다. 탄탄한 다리를 받침대 삼아 힘차게 휘두르는 그의 스윙은 한치의 어긋남도 없었다. 그래서 미국 언론은 박세리의 형용사로 ‘머신 라이크’(machine like·기계 같은)를 즐겨 썼다.

그런 박세리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물론 망가진 골프 때문이다. 박세리와 8일 밤(한국시각) 통화한 씨제이(CJ·박세리 후원사)의 한 관계자는 “박세리가 통화하다가 펑펑 울었다”고 밝혔다. 박세리는 이날 통화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도대체 마인드 컨트롤이 전혀 되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는 것이다. 박세리는 또 “최대한 빨리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며 “차라리 대회를 포기하고 여행을 가고 싶다”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당분간 대회에 참가하지 않으면 어떨까?”라고 묻자 박세리는 더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울기만 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박세리가 최근 한 라운드에서 웬만한 주말골퍼 스코어인 14오버파를 친 것을 빗대어 “이제 나하고 스크래치(같은 실력으로 내기 하는 것)로 붙자”고 말하자, 울던 박세리는 어이가 없다는 듯 웃었다고 말했다.

올 시즌 8개 대회에서 한번도 톱10에 들어가지 못하는 등 데뷔 이후 최악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박세리는 9일 시작한 맥도널드 엘피지에이(LPGA)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문제는 치유법도 모른 채 유에스여자오픈과 브리티시여자오픈 등 굵직한 메이저대회에 출전해야 한다는 점이다. 씨제이 관계자는 “현재 박세리 아버지(박준철)와 함께 대회 출전 포기를 포함한 부진 탈출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길우 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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