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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20 18:42 수정 : 2005.05.20 18:42

안시현이 20일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엑스캔버스(XCANVAS) 여자오픈 첫날 16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

스윙방해 말뚝 뽑아 2벌타

엑스캔버스 오픈 53위 추락

말뚝 뽑은 ‘신데렐라’의 눈물?

‘신데렐라’ 안시현(21·코오롱 엘로드)이 아웃 오브 바운드(OB) 표시 말뚝을 뽑아내 2벌타를 먹고 결국 파3홀에서 7타를 기록하는 참담함을 겪었다.

20일 경기 광주 뉴서울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엑스캔버스(XCANVAS) 여자오픈(총상금 2억원) 1라운드 3번홀에서 안시현은 지옥을 경험했다. 버디도 노릴만한 파3홀(166야드)이었지만, 티샷은 그린을 훌쩍 넘어 도로를 타고 흐르다 오비 표시 말뚝 한 뼘 앞에서 멈춰섰다. 다행히 오비는 면했다. 그러나 안시현은 두번째 샷을 위한 백스윙 때 말뚝이 걸리자 그대로 뽑아 버렸다. 이를 지켜본 경기위원이 “말뚝 제거는 2벌타에 해당한다”고 지적했고, 안시현은 ‘쏟아진 물 담듯’ 말뚝을 원래 자리에 꽂고 어렵게 공을 쳐냈다.

말뚝 근처에서 탈출한 공은 그린 주변 벙커에 빠졌다. 안시현은 세번째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렸고, 두번의 퍼팅으로 공을 넣었다. 파3홀에 5타로 표면적으로는 2오버파. 그러나 경기위원 쪽은 말뚝을 뽑았다며 2벌타를 부과해 안시현은 파3홀 7타로 쿼드러플 보기를 기록했다.


충격을 받은 안시현은 4번홀에서도 보기로 흔들렸고, 결국 이날 3오버파 75타 공동 53위로 떨어졌다. 룰의 엄정함을 까먹은 한 순간의 실수는 미국여자프로골프 신인왕(2004년) 출신의 자존심마저 뭉갰다. 이날 노장 줄리 잉스터(미국)와 김보경·임선욱은 모두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선두에 올랐다. 카린 코크(스웨덴)는 1언더파 7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1오버파 19위, 제니퍼 로살레스(필리핀)는 7오버파 99위.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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