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4.11 18:45
수정 : 2005.04.11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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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가 11일(한국시각) 18번홀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과감한 퍼팅으로 버디를 잡아 마스터스 우승을 확정지은 뒤, 불끈 쥔 주먹을 하늘을 향해 날리며 포효하고 있다. 오거스타/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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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서 디마르코 꺾고 생애 4번째 마스터스 우승
마스터스 신(神)은 ‘골프 황제’의 재림을 원했고, 기꺼이 축하해줬다.
타이거 우즈(미국)가 11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파72·7270야드)에서 열린 제69회 마스터스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크리스 디마르코(미국)와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첫홀(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힘겹게 우승했다.
이로써 1997년과 2001년, 2002년 3차례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우즈는 4번째 ‘그린 재킷’의 주인공이 되며, 2002년 유에스오픈 우승 이후 메이저 10개 대회 연속 무관 행진에 종지부를 찍었다.
개인통산 9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한 우즈는 비제이 싱(피지)에게 내주었던 세계랭킹 1위 자리를 22일만에 되찾으며 우승상금 126만달러를 보태, 시즌 상금 368만7090달러로 랭킹 2위에 올랐다. 또 아놀드 파머(미국)와 함께 마스터스 최다 우승 공동 2위로, 최다 우승 보유자인 잭 니클로스(6회)에 2승 차이로 따라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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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마스터스 챔피언 필 미켈슨(오른쪽)이 4번째 미스터스 우승을 확정지은 타이거 우즈에게 그린재킷을 입혀주고 있다. 오거스타/로이터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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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는 대회 첫날부터 선두에 나섰던 디마르코와 ‘혈투’를 벌어야 했다. 우즈는 마지막 라운드 1, 2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쉽게 디마르코를 제압하는 듯 했으나, 아멘코스인 11번홀에서 8m의 긴 버디퍼팅을 넣으며 질긴 승부욕을 보인 디마르코에 1타차 아슬아슬한 리드를 유지했다.
16번홀에서 환상의 칩샷 버디로 디마르코에 2타차 앞선 우즈는 이후 막판 2홀에서 연속 보기를 기록하며, 파 행진을 한 디마르코와 동타를 이뤘고, 18번홀에서 연장전 첫 경기를 치러야 했다. 투어 대회 최종 라운드 선두로 시작한 33경기에서 3차례만 역전을 허용했던 승부사 우즈는 4.5m 버디 퍼트를 과감하게 넣으며 12시간의 혈투를 끝냈다.
디펜딩 챔피언 필 미켈슨(미국)은 최종합계 3언더파 285타 공동 10위에 그쳤으나, 상금 18만9000달러를 보태 시즌 상금랭킹 1위(384만2456달러)를 지켰다.
이길우 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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