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순간 ‘골프황제’의 진면목이 나왔다. 부드럽고도 단호하게 우즈는 공을 띄웠다. 목표 방향은 그린의 핀보다 5m 정도 왼쪽 상단지역. 강한 스핀이 걸린 공은 유리알 그린에 부드럽게 안착해 약간 앞으로 흐른뒤, 마치 낫 모양으로 90도 가까이 방향을 틀어 굴러 내려가기 시작했다. 공은 황제의 그것처럼 매우 점잖게, 우아하게, 그리고 천천히 핀에 접근했다. 숨을 죽이고 우즈의 칩샷을 보던 갤러리들은 벌떡 일어나 환호하기 시작했고, 우즈도 천천히 그린에 다가섰다. 그렇게 ‘한참’을 내려가던 공이 이젠 마술을 부리기 시작했다. 홀을 눈앞에 두고 동작을 멈춘 것이다. 아니 마치 들어갈까, 말까를 망설이는 듯 미세한 주저함을 보이며 2초 가량 ‘동작 그만’을 한 것이다. 그리곤 홀의 깊이를 파악했다는 듯이 홀 속으로 자신을 감추었다. 그와 동시에 쪼그리고 앉았던 우즈는 ‘오 예스’를 외치며 오른손을 불끈 쥐며 환호했고, 전세계 골프 팬들은 마스터스 신(神)의 장난에 넋을 잃었다. 주눅든 디마르코는 버디에 실패하며 다시 2타차로 물러섰다. 우즈도 ‘내생애 최고의 샷’이라고 표현한 이 칩샷은 마스터스를 대표할 명장면으로 영원할 것이다. 이길우 기자 nihao@hani.co.kr
골프 |
90도 꺾여 쏙~ 16번홀 ‘마법샷’ |
이 순간 ‘골프황제’의 진면목이 나왔다. 부드럽고도 단호하게 우즈는 공을 띄웠다. 목표 방향은 그린의 핀보다 5m 정도 왼쪽 상단지역. 강한 스핀이 걸린 공은 유리알 그린에 부드럽게 안착해 약간 앞으로 흐른뒤, 마치 낫 모양으로 90도 가까이 방향을 틀어 굴러 내려가기 시작했다. 공은 황제의 그것처럼 매우 점잖게, 우아하게, 그리고 천천히 핀에 접근했다. 숨을 죽이고 우즈의 칩샷을 보던 갤러리들은 벌떡 일어나 환호하기 시작했고, 우즈도 천천히 그린에 다가섰다. 그렇게 ‘한참’을 내려가던 공이 이젠 마술을 부리기 시작했다. 홀을 눈앞에 두고 동작을 멈춘 것이다. 아니 마치 들어갈까, 말까를 망설이는 듯 미세한 주저함을 보이며 2초 가량 ‘동작 그만’을 한 것이다. 그리곤 홀의 깊이를 파악했다는 듯이 홀 속으로 자신을 감추었다. 그와 동시에 쪼그리고 앉았던 우즈는 ‘오 예스’를 외치며 오른손을 불끈 쥐며 환호했고, 전세계 골프 팬들은 마스터스 신(神)의 장난에 넋을 잃었다. 주눅든 디마르코는 버디에 실패하며 다시 2타차로 물러섰다. 우즈도 ‘내생애 최고의 샷’이라고 표현한 이 칩샷은 마스터스를 대표할 명장면으로 영원할 것이다. 이길우 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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