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샷 때는 체중이 실리는 발을 모랫 속에 단단히 묻어야 샷의 흔들림이 없다. 비탈진 벙커에서는 발을 앞뒤로 비벼 묻는 게 좋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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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의 즐거운 골프] 골프의 계절이 왔다. 최은주씨도 요즘 주변에서 “라운드 한번 돌지”라고 말하는 사람을 자주 본다고 한다. 하기는, 불국사에도 골프연습장이 있다니…. 골프 입문자들 가운데 한두 달 배우고 필드에 나서겠다고 말하는 골퍼들이 많다. 연습장에서도 “한달 뒤에 라운드 있어요. 한달 안에 나갈 수 있게 만들어주세요!”라고 부탁할 땐 난감하다. 아무리 급해도 3개월은 배우고 나가는 게 좋다. 특히, 라운드 때 자주 맞닥뜨리는 벙커샷은 세밀한 기술을 요하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무엇보다 모래 디디는 발의 위치를 잘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
모래에 발딛기 상황따라 달리해야 티칭프로 딘 라인뮤스는 벙커샷 때 발을 묻는 방법으로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했다. 양발을 ‘좌우로 비벼서’ 깊이 딛는 방법(평탄한 곳에서)이 있고, 다른 하나는 양발을 앞꿈치부터 뒤꿈치까지 ‘앞뒤로 움직여’ 깊이 디디는 방법(기울어진 곳에서)이다. 이때 평평한 곳보다 기울어진 곳에서 발을 잘 묻는 훈련을 해야 좋은 벙커샷을 만들 수 있다. 기울어진 곳 발 딛기에는 크게 4가지 상황이 있다. 먼저 오르막 경사에서는 오른발이 스윙의 버팀목이 되도록 만들어 줘야 한다. 백스윙 때는 체중을 오른발로 이동시키고, 내려칠 때부터는 체중을 왼발로 이동한다. 이때 오른발이 단단히 모래 속에 묻혀 있어야 좋은 샷이 나온다. 발 아래 단단한 곳까지 파서 딛는 것을 잊지 않도록 한다. 내리막 경사에서는 체중이 왼쪽다리로 몰리는데, 백스윙 때 클럽이 오른쪽 다리에 걸릴 수 있다. 때문에 오른쪽 다리를 왼발보다 뒤쪽에 둔 뒤 백스윙을 해야 한다. 왼발은 지면 아래쪽으로 좀더 열어 주어서, 단단한 자세를 만들어 준다. 그래야 다운스윙 때 왼발이 몸무게를 지탱할 수 있다. 발보다 공이 높게 있는 발끝 오르막에서는 체중이 뒤로 쏠리지 않도록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발의 앞꿈치가 모래 속으로 단단히 박히도록 만들어 주어야 한다. 발보다 공이 아래쪽에 있을 때는 몸이 앞쪽으로 기울어지면서, 스윙을 할 때 척추가 위로 펴지기 때문에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는 아주 어렵다. 이때 발뒤꿈치를 모래 속에 단단히 고정시키고, 무릎은 평소보다 더 구부려서 스윙을 하는 동안에도 체중이 뒤꿈치 쪽으로 실릴 수 있도록 만들어 주어야 한다. 4가지 상황 모두 발을 앞뒤로 움직이며 파서 디디는 게 중요하다. golfj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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