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3.28 09:43 수정 : 2005.03.28 09:43

아니카 소렌스탐이 27일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니비스코챔피언십 최종라운드 경기 도중 4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후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AP=연합뉴스)

'사상 첫 그랜드슬램 달성이 보인다'

여자골프의 '지존'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지금까지 누구도 이뤄내지 못한 시즌 4개 메이저대회 석권(그랜드슬램)의 위업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골프 그랜드슬램은 베이브 자하리아스와 샌드라 헤이니가 한번씩 달성했지만 당시에는 메이저대회가 2개 또는 3개 밖에 없었기에 동일 시즌 4개 메이저대회를 모두우승하는 진정한 그랜드슬램은 아직 나오지 않은 셈. 미국남자프로골프(PGA) 투어에서도 같은 시즌 4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휩쓰는 그램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없다.

이미 신인왕과 상금왕 4연패(통산 6차례), 18홀 59타, 그리고 커리어그랜드슬램등 이룰 것은 모두 이룬 소렌스탐은 작년부터 그랜드슬램 달성이 마지막 남은 목표라고 공언해왔고 이번 나비스코챔피언십 우승으로 첫 관문은 무난하게 통과했다.

작년 미즈노클래식, ADT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올해 3차례 대회에서 모조리 우승컵을 쓸어 담으며 5개 대회 연속 우승의 기록과 함께 시즌 승률 100%의 놀라운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소렌스탐의 기세로 볼 때 그랜드슬램 달성도 불가능은 아니라는평가. 소렌스탐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남편과 갈라서는 파경의 아픔을 겪은데다 이제중년을 바라보는 나이(35세) 등으로 박지은(26.나이키골프), 박세리(28.CJ), 그리고크리스티 커(미국),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등 '포스트 아니카' 세력에 다소 밀릴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정작 뚜껑을 열자 소렌스탐은 전보다 더 강해진 모습으로 나타났다.

소렌스탐은 한마디로 '멀리 그리고 정확하게(far and sure)' 라는 골프 경기의정수를 그대로 실천에 옮긴 유일한 선수. 이 대회에서 드라이브샷 비거리는 평균 271.5야드(1위)에 이르러 '장타소녀'로 이름난 위성미(16.미셸 위)의 269.4야드를 능가했고 아이언샷 정확도를 가늠하는 그린 적중률은 81.94%(1위)로 장타력과 정확성에서 따라올 선수가 없었다.

퍼팅도 정교한 소렌스탐은 특히 꼭 넣어야 할 버디 퍼트나 파퍼트는 반드시 성공시키는 집중력에서도 다른 선수를 압도했다.


3라운드에서 함께 경기를 치렀던 김미현(28.KTF)은 "남자랑 치는 것 같았다"고고개를 흔들었을 정도. 금과옥조처럼 되뇌이는 '위험은 최대한 피하되 승부를 걸어야 할 때는 과감하게 건다'는 냉정하고 차분한 경기 운영 원칙까지 더해진 소렌스탐은 그야말로 천하무적이었다.

이 때문에 올해도 소렌스탐이 불참하는 대회에서나 우승이 가능하다는 푸념이선수들 사이에 스스럼없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박지은(26.나이키골프)은 "이 대회는 소렌스탐이 군계일학이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확인한 것"이라며 "올해도 1인자 자리에 오르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고 토로했다.

낸시 로페스는 "소렌스탐은 타이거 우즈보다 더 뛰어난 선수"라고 말했고 준우승자 존스는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고 진저리를 쳤다.

PGA 투어에서 만연했던 '타이거 공포증'보다 LPGA 투어에서 '아니카 공포'가 더심하다는 것. '최강'의 입지를 새삼 확인한 소렌스탐이 언제까지 이같은 '독주시대'를 이어갈지가 세계 골프팬들의 관심사다.

(란초미라지<미 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광고

관련정보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