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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이미나 티샷 25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주 카폴레이의 코올리나골프장에서 열린 LPGA 투어 필즈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이미나가 16번홀 티샷을 하고 있다.(하와이 카폴레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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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두번째...위성미도 단독 3위 선전
이미나(25.KTF)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생애 두번째 우승컵을 안으며 한국 낭자군의 위력을 과시했다.
이미나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카폴레이의 코올리나골프장(파72.6천519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필즈오픈(총상금 110만달러) 최종 3라운드에서 새내기 이선화(19.CJ)와 14언더파 202타로 동타를 이뤄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연장 세번째 홀에서 버디를 낚아 상금 16만5천달러를 거머쥐었다.
이미나로서는 작년 BMO캐나다여자오픈을 포함해 두번째 우승컵이었고 한국 낭자군은 지난 주 시즌 개막전인 SBS오픈에서 김주미(22.하이트)가 우승한데 이어 두번째 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막강 파워를 과시했다.
또한 재미교포 위성미(17.나이키골프)도 프로데뷔 이후 두번째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13언더파 203타를 쳐 단독 3위에 오르는 선전을 펼쳤다.
이미나의 집중력이 빛난 명승부였다.
7언더파 137타, 공동9위로 선두 이선화에 6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이미나는 1번홀(파5) 버디, 2번홀(파4) 이글을 잡아내며 무서운 추격전을 펼치기 시작했다.
2라운드까지 60대 타수를 쳤던 이선화는 이날 버디 3개를 보기 2개를 맞바꿔 1타를 줄이는데 그쳤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큰 실수를 저지르지 않고 신인답지 않은 침착성을 보여줬다.
전반에만 4타를 줄인 이미나는 후반에도 13번홀(파5)과 16번홀(파3) 버디에 이어 18번홀(파4)에서도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이 홀에서 파에 그친 이선화와 동타를 이뤄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한국 선수끼리의 플레이오프였지만 양보는 없었다. 연장 첫번째홀과 두번째홀에서도 우열을 가리지 못한 승부는 결국 17번홀(파4)에서 갈렸다. 이미나와 이선화 모두 두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지만 홀에 더 가까이 볼을 붙인 쪽은 이미나였다. 6m를 남겨 놓고 먼저 버디 퍼팅을 시도한 이선화의 볼은 야속하게 홀 왼쪽으로 흘러가 버렸고 이미나의 퍼팅이 힘차게 홀 속으로 빨려들어가며 피말리던 접전은 마무리됐다. 이날 현장에서 우승의 모습을 지켜본 이미나의 어머니 이근순(50)씨는 "1라운드가 끝난 뒤 노란 잉어를 두레박에 한가득 잡는 꿈을 꿨다"며 "불교 신자라서 잡은 잉어를 모두 풀어줬는데 이 덕분에 미나가 연장 접전 끝에 우승하게 된 것 같다"며 기쁨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 최연소 프로 테스트 합격, 최연소 우승 기록 등을 갖고 있는 지난해 LPGA 2부투어 상금왕 이선화는 아깝게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올 시즌 한국여자골프에 힘을 보태 줄 무서운 신인으로 떠올랐다. 작년 10월 삼성월드챔피언십 실격의 아픔을 딛고 출전한 위성미는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7만2천875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위성미는 13번홀 보기가 아쉽기는 했지만 7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6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렀고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 퍼팅이 홀을 외면, 한국 선수들끼리 벌이는 플레이오프에 동참하지 못했다. 한국선수들의 선전에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막판까지 견제했지만 17번홀 보기로 선두와 2타차로 벌어지며 우승권에 멀어졌다. 11언더파 205타를 친 오초아는 나탈리 걸비스 등과 공동 4위에 올랐고 미국의 신예 폴라 크리머와 모건 프레셀은 한국의 장정(26) 등과 함께 8언더파 208타로 공동 11위에 자리했다. 특히 위성미와 같은 조에서 경기를 했던 프레셀은 이날 자신의 플레이에 만족하지 못했던지 경기 후 스탠딩 인터뷰에서 눈물을 쏟았다. 일본의 기대주 미야자토 아이는 6언더파 210타로 강수연(30.삼성전자) 등과 함께 공동 24위에 그쳤다. 최태용 기자 cty@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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