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2.19 21:49
수정 : 2006.02.19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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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미가 19일(한국시각)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개막전인 SBS오픈 우승컵을 거머쥐고 환하게 웃고 있다. 오아후(하와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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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접전서 짜릿한 버디 “됐어!”
문수영 2위…골프한류 여풍 예고
올해 첫 ‘그린 위 신데렐라’는 김주미(22·하이트)였다.
‘준비된 골퍼’ 김주미가 19일(한국시각)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의 터틀베이 리조트 골프클럽 파머코스(파72·6520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06 시즌 개막전 SBS오픈(총상금 100만달러)에서 극적인 연장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무대 진출 2년 만의 생애 첫 엘피지에이 우승.
연장 접전을 벌였던 문수영(22·공동 2위)을 포함해 한국 낭자들은 대거 중상위권에 포진함으로써 올 시즌도 ‘한국발 여풍’을 예고했다.
2003년 한국여자프로골프 상금·다승·신인왕을 차지했던 김주미의 여유와 배짱이 돋보인 한판이었다. 전날 코스 레코드(65타)를 세우며 급발진한 김주미는 마지막 3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에 그치면서 문수영(22)과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에게 공동선두를 허용했다. 그러나 연장 첫홀에서 3.6m 버디 퍼팅으로 오초아를 탈락시켰고, 두번째 연장전에서는 세번째 샷을 핀 근처 30㎝까지 붙이는 절묘한 웨지샷으로 버디를 잡아 버디 퍼팅에 실패한 문수영마저 따돌렸다.
김주미는 엘피지에이 공식 인터뷰에서 “우승은 염두에 두지 않았다. 매홀 집중하면서 그저 순위표에서 내 자리를 지키고자 했는데 정상에 올라 꿈만 같다”고 말했다. 또 “기대했던 것보다 빨리 우승을 했다. 2003년 다관왕을 차지할 때보다 더 낫다”고 덧붙였다.
임성아(22·농협한삼인)는 공동 8위(6언더파 210타)에 올랐고, 새내기 이선화(19·CJ)가 공동 13위(5언더파 211타), 이지영(21·하이마트)과 배경은(20·CJ)은 공동 22위(4언더파 212타)에 올라 한층 강력한 한국 돌풍을 예고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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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그린여왕’ 김주미는 이날 경기 뒤 “꿈만 같다”고 말했다. 엘피지에이 홈페이지(www.lpga.com)에 실린 그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우승 소감은.
=너무 기쁘고 흥분된다, 꿈만 같다.
-오늘 경기를 어떻게 치렀나.
=18번홀을 앞두고 로레나 오초아가 공동선두라는 사실을 알고 공동선두만 지키자고 다짐했다. 연장전에 들어가서는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 연장홀에서 문수영이 먼저 긴 거리의 버디를 성공했을 때 심정은.
=나도 꼭 버디 퍼트를 넣어야겠다는 생각했다. 3라운드 때와 같은 위치였기 때문에 그린의 경사를 잘 알고 있었다.
-두번째 연장전에서 세번째샷을 홀에 바짝 붙였다.
=전날 80야드 거리에서 많은 연습을 했는데, 그 거리여서 수월하게 핀에 붙일 수 있었다.
-치는 순간 붙을 줄 알았나.
=아주 잘 맞아서 붙을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중 늘 즐거운 표정이다.
=샷을 할 때는 신중하지만 가능한 한 즐겁게 경기를 하려고 한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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