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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2.12 15:53 수정 : 2006.02.12 15:59

3년만에 유럽프로골프(EPGA)투어 우승컵을 눈 앞에 뒀던 최경주(36.나이키골프)가 아쉽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최경주는 12일 호주 퍼스의 바인즈골프장(파72.6천495m)에서 열린 EPGA 투어 조니워커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 등을 묶어 이븐파 72타를 쳐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우승자 케빈 스태들러(미국.268타)에 5타 뒤져 공동 5위에 그쳤다.

1라운드 3위, 2라운드 단독선두, 3라운드 2타차 2위 등 사흘 동안 선두권을 달리며 유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던 최경주는 이날 아이언샷이 무뎌진 데다 후반 들어 퍼팅 감각까지 뚝 떨어지면서 스태들러를 따라잡지 못했다.

3번홀(파5)에서 멋진 어프로치에 이은 버디와 4번홀(파3)에서 티샷을 홀 1m 앞에 떨궈 버디를 뽑아낼 때만 해도 최경주의 우승 가능성은 높아 보였다.

더구나 1번홀(파4)과 3번홀(파5) 버디 이후 스태들러가 샷이 흔들리면서 5∼7번홀에서 연속 보기의 부진을 겪어 분위기는 최경주 쪽이었다.

하지만 최경주는 아이언샷이 짧게 떨어지거나 오른쪽으로 밀렸으며 결정적인 퍼팅마저 떨어지지 않으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7번홀(파3)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진 최경주는 파세이브에 실패했고 꼭 버디를 잡고 넘어가야 했던 10번홀(파5)에서도 1타를 잃었다.

12번홀(파4)에서 두번째샷을 핀 옆에 붙여 가볍게 버디를 챙겼지만 9번(파4), 10번홀(파5) 연속 버디로 상승세를 탄 스태들러를 추격하기에는 남은 홀이 부족했다.

맥이 풀린 최경주는 17번홀(파4)에서 두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린데 이어 4m 파퍼트가 홀을 지나쳤고 1m 안쪽에서 친 보기퍼트마저 홀을 외면하면서 2위 그룹에서도 탈락했다.

최경주는 "전날 몸이 좀 좋지 않아 잠을 설쳤더니 스윙 컨트롤이 안됐다"면서 "그래도 올들어 가장 좋은 성적을 냈으니 만족한다"고 말했다.

1982년 마스터스를 제패하는 등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13승을 올린 왕년의 스타 플레이어 크레이그 스태들러(미국)의 아들인 스태들러는 어렵게 출전권을 따내 우승컵까지 차지하는 행운을 누렸다.

PGA 2부투어를 전전하고 있는 스태들러는 부친과 절친한 프레드 커플스(미국)가 대회조직위원회에 부탁해 이 대회 출전할 수 있었다.

스태들러는 이날 초반에는 고전했지만 9,10번홀 버디에 이어 18번홀(파5)에서 두번째샷을 홀 1.2m 앞에 가져다놓고 가볍게 이글을 뽑아내 우승을 확정지었다.

68타를 친 닉 오헌(호주)이 스태들러에 2타차로 준우승했고 로버트 앨런비와 리처드 그린(이상 272타)이 공동 3위에 올라 호주 선수 3명이 홈 팬들의 성원을 업고 순위표 상단을 점령했다.

청각장애 골퍼 이승만(26)은 이븐파 72타로 제자리 걸음을 걸어 공동 18위(10언더파 278타)로 대회를 마무리, '톱 10' 진입이 무산됐다.

권 훈 기자 khoon@yna.co.kr (퍼스<호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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