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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20.01.15 18:27 수정 : 2020.01.16 02:35

안치홍. 롯데 자이언츠 구단 제공

‘성적 보고 +α 주겠다’
계약 총액서 옵션 비중 늘어
박석민, 34억원 중 18억 해당
안치홍 윤규진 김강민 등도
확정된 돈보다 옵션이 더 많아

구단은 ‘먹튀’위험부담 줄이고
선수는 ‘노력만큼 보상’ 이해 맞아

안치홍. 롯데 자이언츠 구단 제공

2020시즌 프로야구 ‘스토브리그’가 한창이지만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열기는 예년만 못하다. 메이저리그는 수천억원대의 고액 계약으로 뜨겁게 달아올랐지만 케이비오(KBO)리그는 차갑게 식어 있다.

올해 자유계약선수 시장은 선수들 계약 총액을 최근 시즌과 비교해봐도 저조하다. 지난해에는 포수 양의지가 엔씨(NC)와 4년 최대 125억원에 계약했고, 내야수 최정은 소속팀 에스케이(SK)와 6년 106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2018년에는 포수 강민호(삼성)가 80억원, 외야수 손아섭과 민병헌(이상 롯데)이 각각 98억원, 80억원을 받았다. 해외에서 복귀한 내야수 황재균(KT·4년 88억원)과 외야수 김현수(LG·4년 115억원)도 대박을 터뜨렸다. 2017년에는 이대호(롯데)가 4년 150억원을 받아 역대 최고액으로 남아 있다.

오지환. 연합뉴스

반면 올해는 예년보다 급감했다. 15일 현재까지 계약을 마친 13명의 자유계약선수 중 보장액이 가장 많은 이는 엘지(LG) 내야수 오지환(4년 40억원)이다. 기아에서 롯데로 둥지를 옮긴 안치홍의 경우 4년(2+2년) 최대 56억원에 계약했지만, 확정된 2년 총액은 20억원에 불과하다. 원소속팀 기아와 계약한 김선빈도 옵션 6억원을 포함해야 4년 40억원이 된다. 한화 정우람이 4년 총액 39억원에 도장을 찍어 옵션을 뺀 보장액 순위에서는 현재 2위다. 최고액 선수를 기준으로 보면 2010년 내야수 박용택(LG)이 받은 3+1년 34억원(옵션 포함) 이후 10년 만에 가장 적다.

올해 초대어급 선수가 없어 ‘거품’이 꺼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계약 총액이 급감했고 계약 내용마저 깐깐해졌다. 예전보다 옵션의 비중이 상당히 높아진 것이 특징이다. 성적을 보고 대가를 차등 지급하겠다는 각 구단의 의지가 읽힌다.

2019시즌에는 14명의 자유계약선수 중 삼성 윤성환(1년 총액 10억원)이 유일하게 보장액(4억원)이 옵션(6억원)보다 적었다면 올해는 오히려 옵션이 더 많은 선수가 상당수다. 최근 계약한 한화 투수 윤규진은 1+1년 총액 5억원에 계약했는데 올해 확정된 연봉은 1억7천만원뿐이다. 엔씨(NC) 박석민은 2+1년 최대 34억원에 계약했으나 보장액은 2년 16억원이며 총 옵션은 18억원에 이른다. 에스케이(SK) 김강민 역시 1+1년에 총액 10억원이지만 올해 보장된 금액은 4억5천만원이다.

김선빈. 기아 타이거즈 구단 제공

기아에서 롯데로 이적한 내야수 안치홍 역시 옵션이 더 많은 경우지만, 안치홍은 구단과 상호 계약연장 조항을 넣어 화제를 낳았다. 구단이 연장을 선택할 경우 안치홍은 계약연장 또는 자유계약선수가 되고, 구단이 연장을 선택하지 않을 경우 바이아웃 1억원을 지급한다. 케이비오 규정에 따르면 이 경우 1년 단위 계약만 가능하다.

이밖에 롯데 전준우는 4년 최대 34억원(옵션 2억원)에 계약했고, 유한준은 2년 총액 20억원(인센티브 2억원)에 케이티와 함께한다. 키움 포수 이지영은 3년 총액 18억원에 계약했다. 옵션은 최대 6억원이다.

한편, 올해 자유계약선수 중 안치홍만이 유일하게 원소속팀을 떠난 가운데 오재원·김태균·이성열(이상 내야수), 오주원·고효준·손승락(이상 투수), 김태군(포수) 등은 미계약 상태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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