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20.01.09 08:45
수정 : 2020.01.09 08:45
|
김광현이 17일(현지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AP 연합뉴스
|
|
김광현이 17일(현지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AP 연합뉴스
|
프로야구 KBO리그 SK 와이번스 선수들이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등 번호를 비워뒀다. 사실상 임시결번이 되는 분위기다.
SK 관계자는 9일 "최근 선수들의 등 번호 배정이 끝났다"며 "아무도 김광현이 사용하던 29번을 선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선수단 내부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김광현의 배번을 비워두자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부연했다.
김광현은 SK 구단 역사상 최고의 활약을 펼친 프랜차이즈 스타다. 2007년 SK에 입단한 뒤 등 번호 29번을 달고 4차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그는 경기장 밖에서도 선수단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은퇴 후 영구결번 가능성이 크다. SK 선수들이 세인트루이스로 이적한 김광현의 배번을 남겨둔 이유다.
KBO리그에서 비슷한 전례는 많다. 한화 이글스는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등 번호 99번을 2013년부터 비워두고 있다. 류현진은 한화에서 선수 생활을 마치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공언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이승엽 해설위원이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한 2004년부터 복귀할때까지 등 번호 36번을 임시 결번으로 남겨뒀다. 이후 이 번호는 삼성의 영구결번이됐다.
반대로 영구결번급 등번호를 비워두지 않은 사례도 있다.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의 등 번호 10번은 그가 해외 진출로 자리를 비운 사이 여러 선수가 사용했다. 송창현(현 한화), 스캇 리치몬드, 하준호, 황재균(이상 현 kt wiz) 등이 달았는데 모두 부진하거나 팀을 떠났다. 팬들 사이에선 '10번의 저주'라는 우스갯소리가 돌기도 했다.
연합뉴스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