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9.29 15:04
수정 : 2019.09.29 20:23
|
류현진. 샌프란시스코/AFP 연합뉴스
|
류현진 14승·평균자책 2.32
디그롬 11승·평균자책 2.43
탈삼진 255-163로 디그롬 우위
무실점 경기는 10-8로 류 앞서
|
류현진. 샌프란시스코/AFP 연합뉴스
|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냐, 제이콥 디그롬(31·뉴욕 메츠)이냐.
류현진이 29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방문 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의 쾌투로 시즌 14승(5패)째를 따내며 사이영상 판도를 흔들었다.
로스앤젤레스 지역지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는 “류현진이 사이영상을 받을 만한 투구를 다시 보였다”고 극찬했다. 이 매체는 “오늘 투구로 류현진은 (사이영상 경쟁에) 또 다른 논쟁거리를 만들었다”며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선두주자였다가 최근 미끄러졌는데, 이날 호투로 사이영상 판도를 다시 흔들었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특히 평균자책점을 2.41에서 2.32로 낮춰 디그롬(2.43)을 따돌리고 이 부문 1위를확정했다. 류현진은 또 디그롬(11승 8패)보다 3승 많은 14승(5패)을 거뒀다.
반면 디그롬은 류현진보다 3경기 많은 32경기에 등판했고 204이닝을 던져 182⅔이닝에 그친 류현진을 앞섰다. 탈삼진에서는 255-163으로 디그롬이 훨씬 많았다.
그러나 탈삼진이 많은 것이 사이영상 수상에 유리하다고 만은 볼 수 없다. 류현진은 삼진을 적게 잡고도 땅볼 등으로 아웃카운트를 채우는 효율적인 투구에서 디그롬보다 낫다는 평가다.
류현진은 올해 10번이나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1자책점 이하로 막은 경기도 18번이나 된다. 디그롬은 무실점 경기 8번, 1자책점 이하 경기 17번으로 류현진에 못 미쳤다.
류현진과 디그롬은 15일 뉴욕 시티필드에서 맞대결을 펼쳐 나란히 7이닝 무실점 투구로 투수전의 백미를 선사했다. 이 경기를 두고 미국 언론은 “거장들의 투구였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
제이콥 디그롬. 뉴욕/AFP 연합뉴스
|
류현진은 경기 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평균자책점보다 올 시즌 건강을 좀 더 염려했다. 30경기 정도 선발 등판하고 싶었는데 그에 근접한 29번 등판했고, 기대하지 않았던 평균자책점 1위 타이틀이라는 깜짝 선물도 받았다”며 기뻐했다. 그는 이어 “사이영상 수상 여부와 관계없이 성공적인 해였고, 나의 엄청난 노력을 입증한 증거”라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사이영상 관련 질문을 받자 “매우 어려운 질문이지만, 디그롬이 받을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모든 기록을 고려할 때 디그롬은 놀라운 한 해를 보냈다. 특히 탈삼진과 투구 이닝에서 좋은 결과를 냈고, 두 항목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디그롬도 올 시즌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줄곧 선두를 달리고 올스타전에서 내셔널리그 선발 투수로 등판한 류현진을 높이 평가한 바 있다.
류현진의 아시아 선수 최초 수상이냐, 디그롬의 2년 연속 영광이냐. 사이영상 수상자는 오는 11월14일(한국시각) 발표되는 가운데,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기자 30명의 표심이 어디로 쏠릴지 궁금하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