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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6.11 14:23 수정 : 2019.06.11 20:07

류현진이 11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에인절스와의 방문경기에서 5회 2사 1·3루에서 ‘거포’ 마이크 트라우트를 삼진으로 처리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애너하임/유에스에이 투데이 스포츠 연합뉴스

에인절스와 인터리그서 선발등판
평균자책점 1.36…전체 1위 유지

류현진이 11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에인절스와의 방문경기에서 5회 2사 1·3루에서 ‘거포’ 마이크 트라우트를 삼진으로 처리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애너하임/유에스에이 투데이 스포츠 연합뉴스
위기는 있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11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안타 7개(홈런 1개)를 내줬지만, 삼진 6개를 잡았고 몸에맞는공 1개를 허용했다.

평균자책점은 1.36으로 조금 올랐지만 여전히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달렸고, 시즌 9승으로 리그 다승 공동 1위도 유지했다.

류현진은 불펜투수의 난조로 시즌 10승, 통산 50승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9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했다. 올해 11번째 퀄리티 스타트다.

류현진은 이날 평소답지 않게 제구가 흔들리며 수차례 주자를 내보냈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밋밋했고, 가운데로 몰렸다. 3-0으로 앞선 2회 1사 뒤 콜 칼훈한테 2볼에서 체인지업을 던지다 1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류현진이 홈런을 허용한 것은 4월27일 피츠버그전 이후 8경기(45일) 만이다. 올해 7번째 피홈런.

류현진은 그러나 득점권에서 놀라운 집중력으로 추가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칼훈의 홈런 이후 세사르 푸엘로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후속타자 조너선 루크로이와 윌프레드 토바를 삼진과 땅볼로 처리했다. 4회에도 내야안타와 유격수 실책으로 2사 2루를 허용했지만 푸엘로를 2루수 직선타로 잡았다.

5회에는 연속안타를 맞으며 무사 1·2루의 최대 위기를 맞았지만 루이스 렝기포를 삼진으로 잡고 토미 라 스텔라를 땅볼로 유도했다. 계속된 2사 1·3루에서는 강타자 마이크 트라우트를 맞았지만, 풀카운트 접전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트라우트는 올해 에인절스와 12년간 4억3000만달러(약 5080억원)에 연장 계약한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강타자다. 2012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출신인 그는 2014년과 2016년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 시즌에도 경기 직전까지 타율 0.295, 18홈런, 출루율 0.466으로 활약했지만 이날 류현진을 상대로 3타수 무안타(2삼진)에 그쳤다. 류현진과 트라우트의 전적은 10타수 무안타로 류현진이 압도적이다.

류현진은 6회에도 2사 1·2루를 허용했지만 루크로이를 삼진 처리하며 마지막 위기를 넘겼다.

다저스는 그러나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7회말 에인절스의 트라우트한테 2점 홈런을 맞아 동점을 허용했고 8회 2점을 더 내줘 3-5로 역전패했다.

류현진은 경기 뒤 10승 달성 실패에 대해 “이런 경기도 야구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선발투수로서 역할을 한 것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은 오늘도 정말 좋았다”며 “주자 두명을 내보내고 압박을 받을 때가 있었지만 우리가 필요로 하는 투구를 펼쳤다”고 칭찬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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