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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4.29 15:41 수정 : 2019.04.29 20:12

엘지(LG) 트윈스 오지환(오른쪽)이 이번 시즌 두산과의 첫 3연전인 지난 13일 경기에서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두산 2루수는 오재원. 엘지 트윈스 제공.

[잠실 라이벌 어린이날 3연전]
역대 어린이날 두산 35승1무25패
위닝시리즈도 두산 13번·LG 7번

LG 윌슨-켈리-차우찬 출격 채비
두산 후랭코프-린드블럼으로 맞불

엘지(LG) 트윈스 오지환(오른쪽)이 이번 시즌 두산과의 첫 3연전인 지난 13일 경기에서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두산 2루수는 오재원. 엘지 트윈스 제공.
프로야구는 어린이날이 대목이다. 특히 두산과 엘지(LG)의 잠실 라이벌전이 백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996년부터 올해까지 두 시즌(1997, 2002년)만 빼곤 22차례나 어린이날 3연전을 엘지와 두산 경기로 편성했다.

두 팀의 어린이날 3연전 역대 전적은 두산 기준 61전 35승 1무 25패로 두산이 10번 더 이겼다. ‘위닝시리즈’도 두산이 13번, 엘지가 7번이었다.(2016년은 1승1패)

어린이날 3연전에는 유난히 명승부가 많았다. 1998년 어린이날 엘지는 박종호가 연장전 만루에서 두산의 전신 오비(OB) 강병규를 상대로 끝내기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으로 이겼다. 이듬해인 1999년 어린이날에는 두산이 9-9 동점에서 9회말 엘지 차명석을 상대로 안경현이 끝내기 홈런을 날렸다.

가장 극적인 승부는 2000년 5월7일이었다. 두산은 9회초 투아웃까지 5-10으로 뒤지다가, 이도형의 3타점 싹쓸이 2루타와 장원진의 적시타 등으로 10-10 동점을 만들었고, 연장 끝에 기어이 11-10으로 이겼다.

2001년 5월6일 경기는 프로야구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였다. 연장 15회까지 무려 5시간 45분 동안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당시 한경기 최장 시간 경기, 두팀 최다 타석(127타석)과 두팀 최다 투구(507개) 신기록을 세울 만큼 혈전이었다.

어린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빈볼 시비도 잦았다. 1998년 5월7일 엘지 김동수는 오비 류택현의 투구에 옆구리를 강타당하자 마운드로 뛰쳐나가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다. 오비 1루수 타이론 우즈는 쏜살같이 달려와 김동수의 허리를 감싼 채 넘어졌다가 엘지 선수들에게 스파이크로 엉덩이를 걷어차여 옷이 찢기고 타박상을 입었다.

2007년 5월4일엔 엘지 봉중근이 두산 안경현에게 초구에 머리 쪽으로 위협구를 던졌다가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졌고, 두 선수 모두 퇴장당했다.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와 엘지(LG) 트윈스가 5월3일부터 어린이날 3연전을 펼친다. 두산 베어스 제공
이번 시즌 첫 3연전에선 엘지가 2승1패로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다. 두 팀은 5월3일부터 어린이날 3연전을 벌인다. 엘지는 나란히 4승씩 기록중인 막강 1, 2, 3선발 타일러 윌슨(0.57)-케이시 켈리(2.49)-차우찬(0.87)이 차례로 출격한다. 두산도 지난 시즌 다승왕(18승) 세스 후랭코프(4.76)-이현호(2.12)-이번 시즌 다승 1위(5승) 조쉬 린드블럼(1.38)으로 맞불을 놓는다.

두산은 홈런(7개)과 타점(30개) 공동선두 호세 페르난데스와 김재환의 방망이가 매섭다. 페르난데스는 타율(0.397)도 선두다. 다만 팀내 타율 2위 정수빈(0.320)이 갈비뼈 골절로 나오지 못하는 게 아쉽다. 엘지(LG)는 이천웅(0.322), 채은성(0.307), 김현수(0.304)가 타선을 이끌고, 팀내 홈런(5개)·타점(15개) 1위 유강남의 방망이도 요즘 뜨겁다. 과연 ‘엘린이’(엘지 어린이 팬)와 ‘두린이’(두산 어린이 팬) 중 누가 웃을까?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30일 선발투수>

kt 금민철-LG 차우찬(잠실) 키움 요키시-SK 다익손(문학) NC 박진우-롯데 레일리(사직) 삼성 백정현-KIA 터너(광주) 두산 후랭코프-한화 채드벨(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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