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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4.22 21:27 수정 : 2019.04.22 21:35

KBO 공인구 변경 뒤 타저투고 변화
반발계수 낮추니 홈런 30% 감소
“위축된 투수들 자신감 가질 것”

프로야구 ‘타고투저’ 개선을 위한 공인구 교체는 얼마나 효과를 봤을까.

22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경기 수 대비 각종 지표를 비교한 결과 구단별로 편차는 있지만 공인구의 반발계수를 낮춘 게 상당 부분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팀별 평균 25경기를 소화한 현재 10개 구단의 총 득점은 1312점에서 1190점으로 줄어들었고, 특히 홈런 수는 지난해 전체 301개에서 200개로 무려 30% 넘게 감소했다.

타격과 투수력을 나타내는 팀 타율과 팀 평균자책점도 모두 변화를 보였다. 전년도 챔피언 에스케이(SK) 와이번스는 지난해 25경기를 치른 당시 0.287이던 팀 타율이 올해는 0.241로 낮아졌고, 팀 평균자책점은 4.02에서 3.69로 안정됐다. 승률 0.680으로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는 두산 베어스 역시 팀 타율은 지난해 0.288에서 0.272로 낮아졌고, 팀 평균자책점은 5.02에서 2.97로 대폭 줄었다.

10개 구단 가운데 지난해 같은 경기 수에 비해 팀 타율이 높아진 구단은 키움 히어로즈와 엔시(NC) 다이노스 두 팀에 불과했고, 팀 평균자책점이 높아진 구단은 기아(KIA) 타이거즈가 유일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대부분의 선수들이 공인구 교체의 차이를 잘 느끼지 못하겠다는 평가를 감안하면 뜻밖의 현상이다. 또 지난 3월20일에는 케이비오가 경기 사용구의 반발계수를 수시 점검한 결과 일부 공인구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치를 보여 제조업체가 징계까지 받기도 했다.

허구연 문화방송(MBC) 해설위원은 “올해는 맞는 순간 홈런성으로 보이던 타구가 잡히는 경우가 많이 눈에 띈다”며 “확실히 공인구 교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2년 동안 홈런이 너무 많았다. 그동안 위축됐던 투수들이 좀더 적극적이고 자신감을 갖게 되면 제구력 개선효과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감독들 역시 경기 운영에 변화를 줘야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케이비오는 좀더 신중한 입장이다. 운영팀 관계자는 “공인구 효과가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공인구 효과만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년보다 추웠던 날씨, 신인 등 투수자원의 확충 등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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