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상대 에이스 ‘도장깨기’…두번째 관문도 통과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3일(한국시각) 다저스타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1회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로스앤젤스/AP 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범가너 상대로 승리
7이닝 2실점…첫 개막 2연승
개막 뒤 13이닝 연속 볼넷 0개
다음 상대도 세인트루이스 에이스될 듯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3일(한국시각) 다저스타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1회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로스앤젤스/AP 연합뉴스

사이영상 수상자에 이어 이번엔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출신도 넘어섰다.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상대팀 에이스 ‘도장깨기’ 두번째 관문도 잘 통과했다.

류현진은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삼진 5개를 잡았고 6안타만 내줬다.

류현진은 개막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특히 잭 그레인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 등 상대 에이스와의 잇단 맞대결에서 13이닝 동안 삼진 13개를 잡았고, 단 1개의 볼넷도 허용하지 않는 등 깔끔한 투구를 이어갔다.

류현진은 다저스 홈에서 47이닝 연속 볼넷 0개의 기록도 이어가고 있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오는 9일(오전 8시45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로 예정돼 있는데, 상대 선발투수도 통산 148승의 우완 에이스 애덤 웨인라이트가 유력하다.

<트루블루 엘에이>는 “류현진은 2경기 연속 선발투수로서 놀라운 결과를 냈다. 올 시즌 다저스 선발투수 중 처음으로 7이닝을 책임졌다”고 보도했다. <시비에스 스포츠>는 “류현진이 2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2.08,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77 등을 기록하며 올 시즌을 날카롭게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1회 삼진 2개를 잡아내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한 류현진은 2회 선두타자 버스터 포지에게 내야안타를 맞았지만 두 타자를 뜬공과 병살타로 처리해 공 7개 만으로 이닝을 마쳤다. 이후 3회는 퍼펙트로 막아내며 호투를 이어갔다. 류현진이 5회까지 16타자를 상대로 던진 공은 48개에 불과했다.

6회는 아쉬웠다. 류현진은 1사 뒤 헤라르도 파라에게 안타를 맞은 뒤 상대 선발투수인 9번 타자 매디슨 범가너에게 2점 홈런을 허용했다. 볼카운트 1-0에서 던진 컷패스트볼이 가운데로 쏠리며 한방을 맞았다. 앞서 3회에는 범가너를 상대로 삼진을 잡았지만 6회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무심코 던진 공이 밋밋했다. 류현진은 이후 두 타자 연속 안타를 내주며 흔들렸지만 후속 타자를 삼진과 땅볼로 잡아 추가실점을 막았다. 류현진은 5-2로 앞선 7회말 무사 2루에서 대타 알렉스 베르두고와 교체됐다.

다저스는 6-2로 앞서던 9회말 바뀐 투수 이미 가르시아가 무사 1·2루를 허용했고, 마무리 켄리 얀센마저 3실점하며 류현진의 승리를 날릴 위기에 몰렸지만 1사 1·3루에서 파블로 산도발을 병살타로 처리해 6-5 승리를 지켰다.

류현진은 경기 뒤 범가너의 홈런에 대해 “실투이기도 했지만, 범가너가 놓치지 않고 잘 쳤다”며 “야구를 하면서부터 홈런보다 볼넷이 싫었다”고 말했다. 그는 “체인지업은 자신있는 구종 중 하나이고, 제구에 자신이 있어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찬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