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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2.10 08:39 수정 : 2019.02.10 10:06

정운찬 한국야구위원회 총재. 연합뉴스

정운찬 총재 뚜렷한 교체 사유 밝히지 않아
사실상 경질…정 총재 퇴진 여론만 높아져

정운찬 한국야구위원회 총재. 연합뉴스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을 이끄는 사무총장이 교체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케이비오는 지난 8일 장윤호 전 사무총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해 이사회 의결을 거쳐 류대환 케이비오피(KBOP) 대표이사를 신임 사무총장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장 전 총장은 총재 특별보좌역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나 장 전 총장은 케이비오 발표와 달리 자진 사임이 아니라 사실상 경질된 것으로 보인다. 정운찬 총재는 설 연휴를 앞두고 각 구단 대표들에게 전화를 걸어 새 사무총장 선임 동의를 요청했고, 대표들은 7일 서면으로 의결했다. 케이비오 정관 임원 선출 규정을 보면, 사무총장은 총재의 제청으로 이사회에서 재적이사 3분의 2 이상 출석과 출석이사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된다.

정 총재는 사무총장을 새로 선임하면서 그 사유와 배경을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았다. 정 총재는 지난해 야구대표팀 선발 문제로 불거진 병역 특혜 논란과 선동열 전 감독의 사퇴 등으로 리더십에 치명타를 입었다. 따라서 사무총장 교체 카드로 국면 전환을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우세하다.

그러나 사무총장 교체라는 초강수를 뒀지만 취임 2년 차인 올해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정 총재는 더욱 거센 퇴진 압박에 시달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야구인은 “장 전 총장은 정 총재가 직접 선임한 인물인데 1년 만에 사실상 경질한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며 “결국 논란의 중심에 선 정 총재가 장 전 총장을 희생양 삼아 ‘꼬리자르기’를 한 것으로밖에 이해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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