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1.28 16:04
수정 : 2019.01.28 19:59
|
김경문 신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8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11년 만에 국가대표 사령탑을 다시 맡은 소감과 각오를 밝히고 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
김경문 새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김시진 “기술위원 만장일치로 1순위 꼽아
결단 빠르고 대표팀 이미지 제고에 적합”
김 감독 “어렵다고 피하는 모습 보이기 싫어
욕을 먹을 각오로 대표팀 감독직 수락”
|
김경문 신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8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11년 만에 국가대표 사령탑을 다시 맡은 소감과 각오를 밝히고 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
2008년 베이징올림픽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금메달을 일궜던 김경문 감독이 다시 야구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11년 전의 영광 재현에 나선다.
정운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28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국가대표 감독 선임 기자회견을 열어 “국가대표 감독으로 김경문 감독을 모셨다”며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야구에 금메달을 선사한 지도자다. 잠시 그라운드를 떠났던 김경문 감독은 위기의 한국 야구를 혁신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야구대표팀을 맡게 된 김경문 감독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피하는 모습을 보이기 싫었다. 욕 먹을 각오로 수락했다”며 “11년 전 느꼈던 전율을 다시 한번 느끼고 환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베이징올림픽 본선에서 9전 전승으로 우승했던 김경문 신임 감독은 올해 11월에 열리는 프리미어12을 시작으로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대표팀을 이끌게 된다.
선동열 전 감독의 자진 사퇴로 공석이 된 야구대표팀 감독은 새로 구성된 기술위원회가 두차례 회의를 거쳐 빠르게 차기 대표팀 감독을 선임했다. 김시진 기술위원장은 “1차 회의에서 후보를 6명으로 압축했고, 23일 열린 2차 회의에서 기술위원들이 한목소리로 김경문 감독을 1순위로 꼽으며 생각보다 쉽게 결론이 났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김경문 감독이 카리스마가 있고 빠른 결단력 등 장점을 보유한데다, 야구대표팀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24일 김경문 감독과 만나 1시간30분 정도 야구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누면서 대표팀 감독 수락에 대한 긍정적인 대답을 들었다”며 “기술위원회는 감독과 논의는 하겠지만, 선수 데이터 등 김경문 감독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철저히 조력자 구실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문 감독은 앞으로 일정에 대해 “이르면 2월10일에서 중순까지 코치진을 인선할 생각”이라며 “결정한 지 얼마 안돼 정확히 말씀드리지 못하지만 프리미어 12에 모든 초점을 맞추겠다. 홈에서 하는 예선인 만큼 결과를 내야 하고 도쿄올림픽 티켓도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11년 전과 비교해 “당시보다 연륜은 쌓였지만 그때만큼 과감성이 남아 있을지 모르겠다”며 “그때보다 지금의 제 마음이 푸근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표팀 선수 구성에 대해서는 “당시에는 좌완투수 등 에이스급 투수가 많았는데 지금은 그런 부분에서 걱정은 된다”고 말했다. 2018 아시안게임 이후 불거진 선수 선발의 공정성 논란에 대해서는 “누가 대표팀을 선발해도 늘 조금씩 문제가 있다. 제가 뽑아도 문제는 있을 것”이라며 “기술위원·코칭스태프와 논의해서 90점은 못돼도 납득하는 선수들이 뽑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찬호·이승엽 등 스타선수 출신들이 코치로 거명되는 것에 대해서는 “너무나 훌륭한 선수 출신인 것은 맞지만 야구는 팀워크 운동”이라며 “코치가 너무 화려하면 선수보다 코치에 집중된다. 이승엽은 아직 아껴야 할 때”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