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1.04 18:05
수정 : 2018.11.04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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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케이(SK) 와이번스 박정권(왼쪽)이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6회초 역전 투런홈런을 친 뒤 1회 선제 투런홈런의 주인공 한동민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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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한국시리즈 1차전 7-3 승리]
박정권 역전 투런홈런 포함 3타점
한동민은 선제 투런포…PS 3경기 연속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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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케이(SK) 와이번스 박정권(왼쪽)이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6회초 역전 투런홈런을 친 뒤 1회 선제 투런홈런의 주인공 한동민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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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풀렸고, 관중도 꽉 찼다.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모두 매진에 실패했지만 잠실 구장 2만5000석은 티켓이 다 팔렸다. 한낮 기온도 20도로 딱 좋았다. 야구하기 좋은 날, ‘홈런군단’ 에스케이(SK) 타자들이 만원 관중 앞에서 신바람을 냈다.
에스케이 와이번스는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8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한동민의 선제 투런홈런과 박정권의 역전 투런홈런으로 7-3으로 이겼다. 역전 홈런의 주인공인 ‘미스터 옥터버’ 박정권은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2차전은 세스 후랭코프(두산)와 문승원(SK)의 선발 대결로 5일 저녁 6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 린드블럼 ‘천적’ 한동민과 박정권 에스케이 트레이 힐만 감독은 정규시즌에서 두산 선발 조쉬 린드블럼을 상대로 8타수 4안타로 강했고, 4안타 중 2개가 홈런이었던 한동민을 2번에 배치했다. 또 린드블럼과 올 시즌엔 대결한 적이 없지만 통산 3개의 홈런이 있던 박정권을 깜짝 4번 타자로 기용했다.
힐만 감독의 의도는 딱 맞아떨어졌다. 한동민은 1회초 린드블럼의 2구째 140㎞짜리 컷패스트볼을 비거리 115m짜리 우월 투런홈런으로 연결했다. 지난 2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 연장 10회말 끝내기 홈런에 이은 연타석 홈런이자 포스트시즌 3경기 연속 홈런.
박정권은 2-3으로 역전당한 6회초 린드블럼의 한가운데 빠른공을 받아쳐 비거리 110m짜리 우월 재역전 투런홈런을 터뜨리고 포효했다.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 홈런 기록도 8개로 늘었다. 박정권은 9회초 희생 뜬공으로 3타점 경기를 펼쳤다.
■ 1위팀의 1차전 고전 징크스 재연 프로야구 정규시즌 우승팀은 최근 5년 동안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3번이나 졌다. 경기 감각이 문제였다. 지난달 14일 이후 3주 만에 실전에 나선 두산도 경기가 꼬였다. 1회말 정수빈의 우익수 앞 숏바운드 타구에 1루 주자 허경민이 2루에서 포스아웃되면서 ‘우전안타’가 ‘우익수앞 땅볼’로 둔갑했다. 3-5로 뒤진 7회말엔 에스케이 불펜 김태훈을 상대로 무사 만루의 천금같은 기회를 맞았지만 오재일이 삼진, 김재호가 4-6-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땅을 쳤다. 9회초엔 1루수 오재일이 실책으로 추가 실점하는 등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몸이 무거웠다. 정수빈은 3안타 2득점, 최주환은 2안타 3타점, 양의지는 1안타 3볼넷으로 제 몫을 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부진했다.
■ 불펜 대결 SK의 승리 에스케이 선발 박종훈은 4⅓이닝 3안타 2실점했다. 볼넷 5개를 내주는 등 제구력 난조에도 잘 버텼다. 선발의 불안함은 불펜이 지웠다. 김택형이 볼넷 2개를 내주고 물러났지만 앙헬 산체스(1⅓이닝 2안타 무실점)와 김태훈(2이닝 2안타 무실점), 정영일(1이닝 무실점)이 잘 막았다.
반면 정규시즌 평균자책(2.88) 1위이자 21번이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던 두산 선발 린드블럼은 6⅓이닝 6안타(2홈런) 2볼넷 5실점으로 부진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이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빠진 불펜의 핵심 김강률 대신 기대했던 장원준은 7회초 2사 만루 위기에서 폭투로 추가 실점했다. 이현승은 9회초 추가 2실점하며 고개를 떨궜다.
■ ‘숨은 공신’ SK 강승호 플레이오프 내내 2루수로만 출전했던 강승호는 선발에서 제외된 최정 대신 익숙하지 않은 3루 핫코너를 맡고도 여러차례 호수비로 펄펄 날았다. 9회초 첫 타자로 나서 두산 불펜 이현승과 8구까지 긴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나간 뒤 후속 안타와 상대 실책으로 6-3을 만드는 추가득점에 성공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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