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0.10 15:54
수정 : 2018.10.1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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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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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감독 국정감사 증인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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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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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이 10일 국정감사장에서 야구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청탁이 없었으며 병역 미필 여부가 선수 선발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선 감독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일반 증인으로 참석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선발 과정을 설명하며 이처럼 해명했다.
불명확한 기준으로 대표를 선발했다는 지적을 받는 야구대표팀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뒤에도 오히려 더 큰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경찰청과 상무에서 대체복무할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고 국가대표에 승선해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 특례를 받게 된 오지환(LG 트윈스)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은 “그라운드에 계셔야 할 분이 국감장에 오신 게 야구팬 보기에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프로야구 선수들이 병역혜택을 본다는 사실을 인정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선 감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의원의 “청탁이 있었느냐?”, “실력이 비슷한 경우 병역 미필 여부가 영향을 주는가”라는 추가 질문에도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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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둘째줄 오른쪽)이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맨 앞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경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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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오지환이 대체복무 기회가 있었음에도 스스로 포기했다며 선 감독과 구단이 사전에 교감한 것이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이름을 가린 A(오지환)와 B(김선빈) 두 선수의 2017시즌 성적을 보여주며 감독이라면 누구를 뽑을 것인지 추가 질문을 했다. 이에 대해 선 감독은 “기록은 B가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저는 경기력만 생각했다. 선수 선발하는 건 제 생각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선 감독은 이어 “감독이라면 지금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써야 한다. 통산 성적으로 선발하면 오히려 이름값으로 선수를 쓰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선 감독은 특히 “이번 아시안게임의 경우 날씨가 더웠다. 페넌트레이스 3분의 2가 끝난 시점이었다. 베테랑의 경우 체력적으로 어려울 것 같아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뽑아 운용했다”며 “다만 제가 국민들한테 시대의 흐름을 이해하지 못 하고 경기에만 이기려고 생각했던 것에 대해서는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대표팀 감독을 맡을 수 있겠느냐,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선 감독은 “소신대로 선수를 선발한 것”이라고 맞섰다.
손 의원은 또 “대표 선발권을 보유했던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권한을 넘긴 뒤 선동열 감독이 선임됐다”며 “그 전까지 전임감독이 없었는데 누가 그걸 결정했느냐”며 대표팀 전임감독 취임 과정을 따졌다. 이에 대해 선 감독은 “연봉은 2억원이며, 모든 구장의 경기를 체크하려면 현장보다는 (집에서) 텔레비전으로 체크하는 게 편해 그렇게 본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은 “억울한 측면이 있더라도 야구 감독으로 이곳까지 온 것에 한 말씀 부탁한다”고 말하자 선 감독은 “지금까지 운동만 했었지만, 행정이나 사회는 진짜 몰랐다. 죄송하게 생각하며, 앞으로 (선수 선발 과정에서) 국민께 귀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다시한번 고개를 숙였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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