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9.26 15:11
수정 : 2018.09.2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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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선수들이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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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2018 프로야구 정규시즌 우승 확정]
‘실책 68개’ 역대급 수비 선보이며
12경기 남기고 ‘한국시리즈 직행’
린드블럼·후랭코프 33승 만들고
이용찬 투입 등 마운드 허점 보강
김재환·양의지·최주환 등 타선도
‘3할타자 7명’ 응집력 높이며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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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선수들이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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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2년 만에 2018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12경기를 남겨두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통산 6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올해 두산은 결과만을 놓고 보면 탄탄대로를 걸어왔다. 4월7일 공동선두에 올라선 이후 한번도 2위로 내려가지 않았고 5월14일 이후에는 이렇다할 경쟁팀도 없이 단독 1위를 질주해 25일 승률 0.652(86승46패)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개인 성적도 화려하다. 양의지(0.350), 김재환(0.349) 등 7명이 타율 3할대를 기록중이고 선발진 5명이 모두 9승 이상을 거뒀다. 조쉬 린드블럼은 평균자책점 1위(2.88)를 기록중이고, 세스 후랭코프는 다승부문 1위(18승)에 올라 있다. 실책은 68개에 그쳐 10개 구단 중 가장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두산이 애초부터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된 팀은 아니었다. 두산 역시 우승하기까지 수많은 위기를 넘어왔다. 지난해까지 투수진의 주축을 이루던 더스틴 니퍼트와 마이클 보우덴을 내보내고 린드블럼과 후랭코프를 영입했다. 이들은 고액 연봉 선수가 아니었지만 각각 18승과 15승을 거뒀다. 선발 장원준과 유희관이 부진하자 이용찬을 선발로 돌렸고, 마무리는 한때 선발로 뛰던 함덕주에게 맡겼다. 또 신예 이영하를 발굴했다.
타자들 역시 한단계 더 성장했다. 4번 타자 김재환은 44홈런으로 올시즌 홈런왕에 가장 접근한 가운데 1988년 타이론 우즈(42홈런)를 넘어 두산 역사상 한시즌 최다홈런을 새로 썼다. 3년 연속 30홈런·100타점으로 이승엽·우즈·박병호·에릭 테임즈·최형우 등 ‘역대급 선수’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포수 양의지 역시 지난해 타율 0.277에서 올시즌 0.350으로 크게 올랐다. 뛰어난 볼 배합과 높은 도루저지율로 이미 포수로서 인정받고 있는 양의지는 타율마저 톱 10에 드는 강타자다. 지난해부터 주전으로 도약한 최주환은 올해 타율 0.332와 함께 24홈런을 터뜨려 김재환에 이어 팀내 홈런 2위 선수로 성장했다.
김태형 감독은 “개막 전 가장 걱정했던 부문이 불펜이었는데 시즌 초에는 곽빈, 이후에는 박치국이 중간에서 잘 막아줘 문제를 해결했다”며 “장원준·유희관이 부진할 때 이용찬이 토종 에이스 구실을 하고, 다른 젊은 투수들이 선발로도 잘해 준 덕에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두산이 올 시즌 강했던 이유는 화려한 선수 구성보다는 공백과 허점을 잘 메웠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풍부한 백업선수와 특유의 응집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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