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9.24 08:09
수정 : 2018.09.24 13:31
샌디에이고전 6이닝 무실점 승리투수
투수 3안타 2득점…MLB 3년만의 진기록
평균자책점 2.00, 시즌 타율 0.292
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투타에서 맹활약하며 시즌 6승을 달성했다.
류현진은 24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4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삼진은 무려 8개나 잡았다. 평균자책점은 2.18에서 2.00으로 내려갔다.
올해 다저스의 정규리그 마지막 홈경기에서 호투를 펼친 류현진은 시즌 6승 요건을 채우고 10-0으로 앞선 7회초 시작과 함께에 마운드를 조시 필즈에게 넘겼다. 다저스가 14-0으로 크게 이기면서 류현진은 시즌 6승을 따냈다.
류현진은 타석에서도 안타 3개에 2득점을 올렸다. 타율은 0.190에서 0.292(24타수 7안타)로 껑충 뛰어올랐다.
류현진의 한 경기 안타 3개는 2013년 4월1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1989일만이며, 2득점은 지난해 6월18일 이후 463일 만이다. 메이저리그 기록전문 웹사이트 ‘베이스볼레퍼런스’에 따르면, 이번 시즌 투수의 한 경기 3안타는 류현진이 최초다. 또 3안타와 2득점을 동시에 달성한 것은 2015년 8월7일 당시 다저스 소속이던 잭 그레인키가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3타수 3안타 3득점을 올린 이후 처음이다.
다저스는 콜로라도 로키스에 1.5경기 차를 유지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유지했다. 다저스는 정규시즌 6경기만을 남겨두고 있어 지구 우승 가능성이 높다.
류현진은 최고구속 시속 149㎞에 정교한 제구력, 그리고 절묘한 완급 조절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다. 투구 수는 88개였고, 이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65개에 이르렀다.
류현진은 1회초부터 탈삼진 행진을 벌였다. 첫 타자 윌 마이어스를 루킹 삼진으로 잡아낸 데 이어 프랜시스 레예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뒤 헌터 렌프로에게 볼 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체인지업을 던져 역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2회초에는 선두타자 에릭 호스머에게 단타를 내준 뒤 프란시스코 메히아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그리고 프레디 갈비스의 파울 지역 뜬공을 포수 오스틴 반스가 호수비로 낚아채아웃카운트를 늘렸고, 류현진은 매뉴얼 마르고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해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의 호투를 등에 업은 다저스 타선은 2회말 매니 마차도가 시즌 37호 솔로포, 맷 켐프가 시즌 21호 1점 홈런을 합작하며 앞서가는 점수를 냈다.
류현진은 2사 1루에서 샌디에이고 좌완 선발 조이 루체시의 몸쪽 싱커를 때려 안타까지 때렸다. 크리스 테일러의 볼넷으로 2루를 밟은 류현진은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선취점이 나온 뒤 류현진은 더욱 힘을 냈다. 3회초 코리 스팬젠버그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3자 범퇴, 4회초에는 3루수 저스틴터너의 파울 지역 호수비 덕분에 다시 한 번 타자 3명으로 이닝을 마쳤다.
다저스 타선은 4회말 대거 6득점 해 승기를 잡았다. 켐프의 2루타와 오스틴 반스의 시즌 3호 2점 홈런으로 4-0으로 달아났다. 류현진은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투수 옆을 스쳐 가는 중견수 앞 안타로 대량 득점의 물꼬를 텄다. 테일러의 볼넷으로 류현진이 2루를 밟았고, 2사 후 데이비드 프리스의 안타 때 홈까지 쇄도해 시즌 3번째 득점을 올렸다. 이어 마차도의 1타점 안타와 켐프의 2타점 적시타가 이어져 다저스는 8-0까지 점수를 벌렸다.
타선 폭발로 휴식 시간이 길었던 류현진은 5회초 메히아와 갈비스에게 연속 안타를 내줘 무사 1, 2루 실점 위기를 맞았다. 공 1개로 마르고로부터 인필드 플라이를 유도해 한숨을 돌린 류현진은 스팬젠버그와 대타 A.J. 엘리스를 연달아 삼진 아웃으로 돌려세우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5회말에는 류현진의 이날 경기 3번째 안타가 터졌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등장한 류현진은 바뀐 투수 필 메이튼의 초구를때려 좌익수 쪽 깊숙한 타구를 날렸다. 빅리그 통산 2호 한 경기 3안타다. 1루에 안착한 류현진은 터너의 2루타 때 3루, 맥스 먼시의 우전 안타 때 홈을 차례로 밟았다.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첫 타자 마이어스에게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내줬다. 그러나 레예스를 삼진, 렌프로와 대타 호세 피렐라를 내야 땅볼로 요리하고 임무를 마쳤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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