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9.11 10:11
수정 : 2018.09.1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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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로야구 한화 송광민의 끝내기 홈런 때 나온 페트병 물 뿌리기 세리머니. 청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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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살 이하 아시아대회 우승 뒤
페트병 물세례 세리머니 도마 위에
“왜 페트병 치우지 않느냐”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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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로야구 한화 송광민의 끝내기 홈런 때 나온 페트병 물 뿌리기 세리머니. 청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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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을 꺾고 통산 5번째 아시아 정상에 오른 한국 18살 이하 청소년 야구대표팀에 대해 일본 언론이 비판했다. 이유는 페트병을 치우지 않았다는 것.
김성용 감독(야탑고)이 이끄는 한국 청소년야구대표팀은 10일 밤 일본 미야자키 선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2회 아시아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대만을 연장 10회 접전 끝에 7-5로 꺾고 4년 만에 통산 5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에 벌어졌다. 연장 10회말 2사 만루 위기에서 투수 김기훈(광주동성고)이 풀카운트 끝에 상대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내 우승이 확정된 순간, 한국 선수들은 마운드 근처로 몰려가 서로에게 물을 뿌리며 기뻐했다. 일본 언론은 한국 선수들이 다시 정렬할 때 페트병을 치우지 않은 것을 문제 삼았다.
스포츠호치는 “한국 선수들이 벤치에서 마운드로 뛰어나와 기쁨을 만끽했다. 그런데 다시 정렬할 때 마운드 위에 페트병이 어지럽게 놓여 있었다”며 “대회 관계자는 ‘매너가 매우 안 좋다’고 격노했다. 대회 관계자는 통역에게 ‘선수들에게 페트병을 치우게 하라’고 충고하려 했지만, 선수단에 전해지지 않았다. 결국, 대회 관계자들이 페트병을 치웠다”고 전했다.
닛칸스포츠는 “김성용 감독이 ‘한국에서는 우승했을 때 물을 뿌리는 문화가 있다’고 해명하며 ‘젊은 선수들이 흥분하고 배려가 부족했다’고 말했다”고 김 감독의 말을 전했다. 산케이스포츠도 “매너 교육을 하고 싶다”고 한 김성용 감독의 말을 기사에 넣었다.
한편 국내 프로야구 케이비오(KBO)리그에서는 끝내기 안타 등이 나오면 선수들이 달려 나와 물을 뿌리는 세리머니가 관례화 돼 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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