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6.23 17:33
수정 : 2018.06.24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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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택 자료사진. 엘지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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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롯데전 2루타 3개 등 4안타
17시즌 만에 통산 2321안타
양준혁 기록 8년 만에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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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택 자료사진. 엘지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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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엘지(LG) 트윈스 박용택(39)이 2루타 3개를 포함해 안타 4개를 몰아치며 마침내 한국 프로야구 통산 최다안타 기록을 세웠다.
박용택은 23일 잠실 롯데전에 3번 지명타자로 나서 1회말 1사 1루에서 롯데 선발 노경은의 시속 142㎞ 패스트볼을 받아쳐 오른쪽 담장 상단을 맞고 나오는 2루타를 쳤다. 이 안타로 박용택은 통산 2318안타로 양준혁(은퇴)이 세운 통산 최다안타와 타이가 됐다. 박용택은 이어 5-7로 뒤지던 4회말 1사 1, 2루에서 롯데 바뀐 투수 고효준을 상대로 우익선상으로 빠져나가는 2타점 2루타를 쳤다. 양준혁을 넘어서는 통산 2319번째 안타였다.
박용택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12-8로 앞서던 7회말 1사 1루에서 롯데의 5번째 투수 윤길현을 상대로 중월 2루타를 치는 괴력을 발휘했다. 또 8회말 2사 1루에서 롯데 6번째 투수 박시영한테 중전안타를 뽑아내며 4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이로써 박용택은 2002년 데뷔 이후 17시즌 만에 통산 2321안타를 치며 양준혁(49·은퇴)이 1992년부터 2010년까지 기록한 2318안타를 넘어섰다. 엘지는 박용택(6타수 4안타 2타점) 외에도 김현수가 홈런 2개를 포함해 4안타 5타점 4득점, 정주현이 홈런 포함 2안타 5타점으로 활약하며 롯데에 18-8로 크게 이겼다.
휘문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박용택은 2002년 데뷔 후 17시즌 동안 줄곧 엘지에서만 뛴 ‘엘지맨’이다. 지난 3일 통산 20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운 뒤 “좋아했던 팀, 응원했던 팀, 입어보고 싶었던 팀의 유니폼을 입고 2000경기를 뛰었다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며 감격해 했다.
박용택은 통산 최다안타를 넘어 국내 프로야구 최초로 3000안타 고지까지 바라보고 있다. 한해 평균 130안타를 작성한 추세라면 만 44살인 5년 뒤 3000안타에 도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매우 어려운 기록이다. 하지만 전혀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양준혁의 안타 생산 추세는 은퇴 4시즌 전부터 2007년 149개, 2008년 107개, 2009년 82개, 2010년 34개로 눈에 띄게 떨어졌다. 반면 박용택은 2010년(111개)부터 안타가 되레 증가 추세다. 2016년 176개로 정점을 찍었고, 지난해에도 이보다 불과 1개 적은 175개를 쳤다. 올 시즌엔 180개 페이스다. 서른살이던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 연속 3할 타율과 100안타 이상을 기록한 꾸준함도 강점이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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