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5.17 19:28
수정 : 2018.05.17 21:22
|
(※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
‘8홀드’ 고졸 2년차 두산 박치국
‘22경기 평균자책점 0’ 한화 서균
롯데 이적 뒤 ‘믿을맨’ 된 오현택 등
주전급 부진 메우며 팀 성적 견인
|
(※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
팀당 144경기를 치르는 프로야구에서 주전만으로 시즌을 소화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부상과 슬럼프 등 크고 작은 부침을 겪게 마련이고, 이런 빈자리를 채워줄 새 얼굴의 등장은 팀 성적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자유계약선수(FA) 등 거물급 선수 보강 없이도 ‘화수분 야구’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두산은 올해도 새로운 신예를 앞세워 단독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고졸 2년 차 사이드암 투수인 박치국이 돋보인다. 16일 에스케이(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5-3으로 앞선 8회 등판해 1이닝을 틀어막고 9회 마운드를 마무리 함덕주에게 넘겼다. 상대는 최정·로맥·이재원 등 강타자였지만 한 명도 1루에 진출하지 못했다. 박치국은 올해 24경기에 등판해 8홀드와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 중이다. 김상수(넥센·13홀드)와 김지용(LG·9홀드) 등 베테랑 투수들에 이어 홀드 부문 3위에 올라 있다. 지난 시즌 21경기에 등판해 ‘추격조’로 뛰었다면 올해는 가장 많은 경기(24경기)를 소화하는 선수가 됐다. 이강철 수석코치의 지도로 체인지업을 장착하면서 급성장했다. 두산의 또 다른 고졸 3년 차 이영하(3승1패)와 고졸 신인 곽빈(1승1패1세이브 4홀드)은 두각을 나타내면서 유희관(1승3패, 평균자책점 8.64)과 장원준(3승3패, 평균자책점 7.71)의 부진을 메우고 있다.
애초 리빌딩에 초점을 둔 한화도 서균 등이 강력한 미들맨으로 성장하며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2014년 2차 84순위로 힘겹게 프로에 입문한 서균은 지난해 처음 1군 무대에 데뷔했으나 14경기에 출장해 아무런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23경기에 출장했음에도 평균자책점은 여전히 0.00이다. 14⅔이닝 동안 단 1실점(비자책)만을 내주며 7홀드를 챙겼다. 16일 케이티(KT) 위즈와의 경기에서도 5-4로 앞서던 8회 송은범이 첫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자 구원등판해 3타자를 범타로 처리했다. 한화는 서균과 대졸 2년차 박상원(평균자책점 1.20, 4홀드) 등의 가세와 안영명·송은범 등의 부활로 신구조화를 이루며 긴 호흡의 불펜 운영이 가능해졌다.
시즌 초 7연패를 당하며 꼴찌로 추락했던 롯데는 오현택이라는 새 얼굴이 떠오르며 4위까지 수직 상승했다. 지난해 필승조였던 박진형-조정훈-배장호가 무너지며 위기에 처했지만 진명호와 함께 오현택이 등장해 중간 허리를 떠받치고 있다.
오현택은 2008년 두산의 육성선수 출신으로 신예는 아니지만 깜짝 스타임에는 틀림없다. 지난해 1군에서 단 1경기도 뛰지 못했던 오현택은 드래프트로 롯데로 이적한 뒤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4월4일 첫선을 보인 뒤 1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18, 1승7홀드를 올렸다. 역시 오른손 사이드암 투수인 그는 피안타율 0.162, 이닝당 주자허용률(WHIP) 0.63으로 실속있는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3일 케이티와의 경기에서도 2-1로 앞서던 6회에 등판해 1과 ⅓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홀드를 챙겼다. 오현택·손승락과 함께 강력한 불펜을 구축하고 있는 진명호 역시 지난해 4경기에 불과하던 출장횟수를 올해는 벌써 22경기까지 늘렸다. 4승1패 1세이브 4홀드를 올리며 평균자책점 1.21를 기록 중이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