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5.08 07:36
수정 : 2018.05.08 07:36
프로야구 전망대
3위 다툼 치열할 듯
올 시즌 프로야구가 두산 베어스와 에스케이(SK) 와이번스의 2강 체제로 굳어지고 있다.
정규시즌의 4분의 1 정도를 소화한 7일 현재, 두산이 승률 0.714(25승10패)로 단독 1위를 질주하고 있고, 에스케이(23승12패)가 2경기 차로 2위에 올라 있다. 두 팀은 최근 10경기에서 각각 6승4패, 7승3패를 기록해 여전히 상승세는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3위권이다. 일주일 전만 해도 엘지(LG)가 거침없이 8연승을 달리며 선두그룹을 턱밑까지 쫓았지만 곧이어 7연패로 후퇴했다. 그 자리에는 한때 5연패에 빠졌던 한화가 엘지 등을 제물로 다시 3위에 복귀했다. 한화(18승16패)는 1위와 6.5경기 차로 벌어져 있고, 엘지와 넥센은 승률 5할에도 못미치는 성적으로 공동 4위(18승19패)에 올라 있다. 3위권이 치고받는 사이 선두권은 더 멀어졌다. 지난해 가을야구에 진출했던 기아, 엔씨(NC), 롯데가 일제히 부진을 보이는 점도 올 시즌 2강 체제의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두산은 선발의 한축이던 유희관이 부진으로 2군행을 결정했지만 선발투수진이 여전히 막강하다. 다승 1, 2위인 린드블럼과 후랭코프가 원투펀치를 구축하고 있고, 장원준과 이영하도 구위가 살아나고 있다. 두산은 8일 기아 양현종을 상대로 육성선수 출신인 현도훈을 선발로 내보낸다. 현도훈은 즉시 전력감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선발 투입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두산의 강한 타선과 풍부한 선수 자원, 단독 1위에 따른 여유 등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에스케이 역시 김광현과 앙헬 산체스를 주축으로 한 선발진이 탄탄하고, 최정 등 곳곳에 포진한 홈런포는 최대 장점이다. 공수에서 안정을 이루고 있는 게 두 팀의 강점이다.
엘지와 한화가 자리를 맞바꾼 3위 그룹은 이번주 넥센과 기아가 가세하면서 접전이 예상된다. 박병호·서건창·초이스 등 주축 선수 없이도 지난주 공동 4위를 유지한 넥센은 주중에 한화와 3연전을 벌인다. 지난주 4승1패를 기록한 넥센은 올 시즌 한화를 상대로 4승1패로 앞서 있지만 한화 역시 샘슨과 휠러 등 1·2선발을 투입할 예정이어서 중위권 다툼에 고비가 될 전망이다. 2연승 중인 6위 기아 역시 타격이 살아나고 있어 이번주 순위 경쟁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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