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4.20 17:24
수정 : 2018.04.2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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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위원회(KBO)가 프로야구 엘지(LG) 트윈스의 ‘사인 훔치기’ 논란과 관련해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 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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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 관리 책임 류중일 감독한테도
감독 역대 최고 제재금 1천만원 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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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위원회(KBO)가 프로야구 엘지(LG) 트윈스의 ‘사인 훔치기’ 논란과 관련해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 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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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 훔치기’ 논란을 일으킨 프로야구 엘지(LG) 트윈스가 국내 프로야구 역대 두 번째로 많은 벌금을 부과받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은 20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어 케이비오(KBO)리그 규정 제26조 2항에 명기된 ‘벤치 외 외부 수신호 전달 금지, 경기 중 외부로부터 페이퍼 등 기타 정보 전달 금지’ 조항을 위반한 엘지 구단에 벌금 2000만원을 부과했다. 아울러 이 사안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하나 경기장에서 코치진과 선수단 관리에 책임을 진 류중일 엘지 감독에게 역대 감독 제재금 최고액인 1000만원, 1·3루 주루코치인 한혁수, 유지현 코치에게도 각각 제재금 10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양상문 엘지 단장에게는 엄중 경고했다.
야구위 상벌위원회가 구단에 부과한 역대 최고 벌금은 5000만원으로, 2017년 소속 선수 경기 조작과 불법 인터넷 도박 등에 따른 선수단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어 엔씨(NC) 다이노스에 엄중 경고와 함께 벌금 5000만원을 부과했다.
이번에 엘지 구단에 내려진 벌금 2000만원은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2015년 최진행의 금지약물 검출과 관련해 한화 이글스 구단에 선수단 관리 소홀 제재금으로 2000만원, 2017년 투수 진야곱의 2011년 불법 스포츠도박 사실을 인지하고도 선수를 경기에 내보낸 두산 베어스 구단에 20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된 바 있다.
감독한테 부과된 벌금은 이번에 류중일 감독의 1000만원이 가장 많다. 종전 최고액은 상대 투수 교체에 항의하는 뜻에서 신인 투수를 대타로 타석에 세워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는 스포츠 정신을 훼손한 혐의로 김기태 당시 엘지 감독(현 KIA 타이거즈 감독)이 받은 500만원이다.
야구위 상벌위는 엘지가 사과문과 소명 자료로 이번 사건이 타자들에게 이익을 주려는 목적이 아니고 전력분석팀의 독단적인 행동이라고 설명했으나 의도성과 별개로 일반적이지 않은 이번 사건이 리그 전체의 품위와 신뢰를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징계 배경을 설명했다.
엘지의 사인 훔치기 논란은 지난 18일 엘지가 광주 기아(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기아 타이거즈와의 경기 중 더그아웃 쪽 통로 근처에 기아 배터리의 구종별 사인을 분석한 내용을 에이(A)4 용지에 적어 벽에 붙으면서 불거졌다.
신문범 엘지스포츠 대표이사는 19일 자신 명의의 사과문을 내고 “어떠한 이유를 막론하고 이 사건이 야구팬 여러분의 기대와 신뢰를 저버릴 수 있는 불미스러운 일이었음을 통감한다”며 공식 사과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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