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3.25 17:36
수정 : 2018.03.25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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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2018 프로야구가 개막한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개막경기에서 야구팬들이 환호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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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 라이벌, 나란히 첫승 신고
양, 지난해 MVP 2관왕 기세 이어가
김, 부상 뒤 533일만의 복귀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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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2018 프로야구가 개막한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개막경기에서 야구팬들이 환호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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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SK)과 양현종(KIA)은 88년생 동갑내기 좌완 라이벌이다. 두 선수는 고3이던 2006년 쿠바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2010년에는 김광현이 17승, 양현종이 16승을 거두면서 치열한 다승왕 경쟁을 펼쳤고, 2014년 올스타전에선 김광현이 이스턴리그, 양현종이 웨스턴리그 선발로 맞대결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해엔 희비가 갈렸다. 양현종이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한 반면 김광현은 팔꿈치인대 접합 수술로 한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양현종의 기아(KIA)는 올 시즌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이고, 김광현이 온전히 복귀하면서 그의 소속팀 에스케이(SK) 역시 올 시즌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둘은 25일 2018 프로야구 개막 이틀째 경기에서 나란히 선발 등판해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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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양현종(기아 타이거즈)와 김광현(SK 와이번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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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은 케이티(kt)와의 광주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안타(1홈런) 무4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잘 막았다. 황재균에게 허용한 홈런을 제외하면 완벽에 가까운 투구였고, 투구수도 81개에 불과했다. 기아는 이범호의 2홈런 5타점 등 16안타를 몰아치며 14-1 대승을 거두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장발로 변신한 김광현 역시 인천 홈경기에서 롯데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1볼넷 6삼진 무실점으로 2016년 10월8일 삼성전 이후 533일 만의 1군 무대 복귀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투구수는 78개에 그쳤고,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2㎞를 찍었다. 에스케이는 롯데를 5-0으로 완파하고 개막 2연전에서 모두 웃었다. 1회 정진기(1점)에 이어 7회에는 나주환(1점)과 한동민(2점)의 홈런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은 잠실 안방에서 삼성에 5-4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개막전에서 삼성에 일격을 당한 두산은 이날도 1회 4점을 내줬으나 1, 2, 3회 연속 득점으로 4-4 동점을 만든 뒤 7회 1사 3루에서 허경민의 희생 뜬공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한화는 고척 방문경기에서 넥센을 4-1로 꺾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선발 제이슨 휠러가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아내며 4안타 1실점으로 잘 막았다. 엔씨(NC)는 마산 홈에서 엘지(LG)를 7-1로 꺾고 개막 2연전을 모두 잡았다. 5회 상대 유격수의 잇단 실책 등으로 대거 5득점하며 승부를 갈랐다.
한편, 이날 5개 구장에는 초미세먼지에도 광주와 마산구장이 매진되는 등 8만7515명이 입장했다. 전날 개막전 9만6555명을 합쳐 개막 2연전에서 무려 18만4070명이 야구장을 찾았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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