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3.22 08:36
수정 : 2018.03.22 21:40
외국인 에이스 신고식
LG 윌슨·NC 왕웨이중·한화 샘슨…
잇단 호투로 ‘합격점’ 받으며
정규리그 개막전 선발 등판 예정
고졸 신인 전성시대 여나
kt 강백호, 주전 좌익수로 낙점
롯데 한동희·삼성 양창섭 등도
입단 첫해부터 선발 경쟁 합류
프로야구 2018 케이비오(KBO)리그 시범경기는 그 어느 해보다 짧았다. 팀당 8경기씩 배정된 경기마저 강풍과 혹한 등으로 잇따라 취소돼 새 인물들을 검증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그럼에도 주목해야 할 새 얼굴들이 제법 눈에 띈다.
올해는 외국인투수들의 교체가 유독 많아 이들의 활약 여부는 팀 성적과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 우선 엘지(LG)의 새 외국인투수 타일러 윌슨은 시범경기를 통해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윌슨은 2경기에서 5이닝씩 등판해 각각 3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류중일 엘지 감독은 검증된 외국인투수 헨리 소사가 있지만 고민 끝에 윌슨을 정규리그 개막전(24일) 선발로 낙점할 만큼 신뢰를 보내고 있다.
개막전에서 엘지와 맞붙는 엔씨(NC) 김경문 감독은 대만 출신 새 외국인투수 왕웨이중을 선발로 예고했다. 왕웨이중은 지난 17일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8안타 4실점했지만 최고 150㎞짜리 강속구를 뿌리는 등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왕웨이중의 국내무대 진출은 대만 팬들 사이에도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어, 올 한해 화제의 중심인물임에는 틀림없다.
그동안 외국인투수에 관한 한 재미를 못 봤던 한화는 이번 시즌에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한용덕 감독은 개막전 선발을 맡긴 투수 키버스 샘슨에 대해 “내가 본 외국인투수 중 최고”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샘슨은 17일 엔씨전에서 5이닝 동안 2안타(1홈런)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직구 최구구속이 150㎞를 넘었고 슬라이더·체인지업·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의 또다른 외국인투수 제이슨 휠러도 시범경기 2경기에 등판해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시즌에는 재능있는 고졸 신인들이 대거 입단하면서 이들의 활약도 눈여겨볼 만하다. 타자에서는 케이티 강백호와 롯데 한동희가 두각을 보이고 있고 투수 쪽에서는 삼성 양창섭과 두산 곽빈이 거론되고 있다. 김진욱 케이티 감독은 투타에서 재능을 보이고 있는 강백호를 일찌감치 주전 좌익수로 낙점했다. 강백호는 시범경기 6경기를 모두 뛰며 타율 0.333을 기록중이다. 롯데 한동희 역시 잠재력을 보이면서 벌써부터 3루 주전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한동희는 5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75를 기록했다.
양창섭은 시범경기에서 2경기에 출전해 7이닝 5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짧은 이닝만 소화했지만 캠프 때 연습경기 등을 통해 안정된 경기력을 보여 첫해부터 선발 합류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곽빈은 2경기에 등판해 5이닝 동안 9안타 5실점을 기록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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