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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1.07 20:49 수정 : 2018.01.07 21:11

2017년 2월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WBC 한국대표팀의 연습 경기장인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 셀룰러스타디움을 찾은 호시노 센이치(왼쪽) 전 주니치 감독이 선동열 투수코치(오른쪽)를 찾아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그때 호시노는 이미 암투병 중이었으나 전혀 알리지 않은 채 지난 4일 별세했다. <한겨레> 자료사진

췌장암으로 투병…별세 이틀 만에 뒤늦게 알려져
주니치 감독 시절 선동열·이종범·이상훈과도 인연

2017년 2월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WBC 한국대표팀의 연습 경기장인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 셀룰러스타디움을 찾은 호시노 센이치(왼쪽) 전 주니치 감독이 선동열 투수코치(오른쪽)를 찾아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그때 호시노는 이미 암투병 중이었으나 전혀 알리지 않은 채 지난 4일 별세했다. <한겨레> 자료사진
선동열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활약할 때 사령탑이었던 호시노 센이치 라쿠텐 골든이글스 부회장이 지난 4일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70.

고인은 2016년 7월 췌장암 진단을 받았으나 투병 사실을 주위에 전혀 알리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본 언론들은 지난 6일 뒤늦게 별세 소식을 알렸다. <도쿄스포츠>는 호시노 부회장이 지난 2일 쓰러졌고 지난 4일 오전 5시 25분께 두 딸 품에서 편안히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연말 병세가 급격히 나빠져 가족들과 미국 하와이에서 연말연시 휴가를 보내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시노는 현역 시절 주니치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통산 146승(121패 34세이브)을 거뒀다. 최고의 투수에게 주는 사와무라상도 받았다. 지도자로서도 주니치, 한신 타이거스, 라쿠텐 등 3개 팀을 거치며 감독을 맡아 4차례 리그 우승을 거둬 명장 반열에 올랐다. 그는 특유의 ‘지키는 야구’로 유명했으며, “나는 약팀을 키우는 것이 좋다. 그게 남자의 낭만 아닌가”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특히 주니치 감독 시절 그는 1996~99년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는 선동열 선수를 다그친 일화로도 유명하다. 그가 부진할 때 “그렇게 할 거면 한국으로 돌아가라”고 했고, 실제 2군으로 강등한 적도 있다. 이종범 야구대표팀 코치와 이상훈 엘지(LG) 트윈스 피칭아카데미 원장도 주니치에서 뛸 때 호시노 부회장과 한솥밥을 먹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그는 일본 야구대표팀 감독을 맡았지만 김경문 현 엔씨(NC) 다이노스 감독이 이끌었던 한국 대표팀에 예선과 준결승에서 두 번이나 지면서 4위에 그쳤다. 그때 한국은 금메달을 따냈다.

지난 4일 별세한 호시노 센이치 라쿠텐 골든이글스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일본프로야구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한겨레> 자료사진
호시노는 지난해 11월 28일 도쿄에서 일본프로야구 명예의 전당 입회 축하회에 참석해 “야구와 연애하고 좋았다”며 여전한 열정을 드러냈다. 이는 그의 마지막 공식 활동이 됐다.

호시노의 갑작스런 별세 소식에 일본 야구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가네모토 도모아키 한신 타이거즈 감독은 “거짓말이었으면 좋겠다. 아버지 같은 분이셨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도 “너무 놀라서 믿어지지 않는다. 일본시리즈에서 우승하고 호시노 감독님을 헹가래 한 것은 내 야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기억”이라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일본 야구 팬들은 라쿠텐구단에 호시노 부회장을 추모할 공간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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