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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12.20 15:55 수정 : 2017.12.20 19:31

연봉 9억원→연봉 4억원으로

한화 이글스 외야수 이용규(32)가 국내 프로야구 사상 최다인 연봉 5억원이 깎인 4억원에 재계약했다. 한화는 20일 “이용규와 4억원에 2018 시즌 연봉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이용규는 2013년(기아) 겨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뒤 2014년 한화와 4년간 67억원(계약금 32억원, 연봉 7억원, 옵션 7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올해 다시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었지만 권리 행사를 미루고 대폭 삭감된 연봉을 받아들였다. 2017 시즌 연봉 9억원에서 4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연봉이 5억원 줄어든 것은 케이비오(KBO)리그에서 금액 기준으로 역대 최다 삭감이다. 종전 기록은 박명환이 2011년 자유계약 기간이 끝나고, 엘지(LG) 트윈스와 재계약하며 받아들인 4억5천만원 삭감이다. 박명환은 당시 5억원에서 5천만원으로 연봉이 10분의 1로 줄었다. 삭감률 기준으로는 여전히 역대 최다 기록이다.

이용규는 한화로 팀을 옮긴 뒤 2015~2016 시즌에는 3할대 타율을 기록하며 국가대표 테이블세터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으나 올해는 잦은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왼쪽 팔꿈치 통증과 오른 손목 골절 등으로 올해 1군에서 겨우 57경기만 뛰었다. 타율 0.263, 12타점으로 신인이던 2004년 이후 최악의 성적을 올렸다. 당장 제 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고 판단한 이용규는 일찌감치 자유계약선수 권리 행사를 포기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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