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12.13 20:01
수정 : 2017.12.13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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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13일 저녁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7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골든 포토상을 수상한 사진과 똑같은 자세로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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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정은 최다 득표로 3루수 부문 영예
안치홍, 2루수 부문 6표 차로 박민우 제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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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13일 저녁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7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골든 포토상을 수상한 사진과 똑같은 자세로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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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KIA) 타이거즈 양현종(29)이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으며 2017시즌 모든 것을 이뤘다.
양현종은 13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케이비오(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투수 부문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유효표 357표 중 323표를 얻어 팀 동료 헥터 노에시(12표)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양현종은 정규시즌에서 20승6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하며 1995년 이상훈(엘지) 이후 22년 만에 토종 선발 20승을 챙겼다. 또 한국시리즈에서는 1승 1세이브로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양현종은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등 시즌 뒤 무려 12개의 상을 독식했다. 이날 골든 포토상마저 받는 행운까지 누렸다. 양현종은 이날 시상식에서 가족과 감독·코치, 동료 등에게 감사의 말을 다시 한번 전하고 “하늘에 있는 친구 (이)두환이에게 이 상을 돌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7시즌 골든 글러브 시상식에서도 우승팀 프리미엄이 크게 작용하며 기아가 10개 중 5개의 골든 글러브를 가져갔다. 양현종을 비롯해 최형우(34)·로저 버나디나(33·이상 외야수), 김선빈(28·유격수), 안치홍(27·2루수)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최형우는 “늘 한결같은 선수가 되겠다”는 소감을 남겼고, ‘작은 거인’ 김선빈은 “이제 곧 아이가 태어나는데 이렇게 좋은 상을 탈 수 있어서 자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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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골든글러브 수상자들이 13일 저녁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기아(KIA) 안치홍(2루수)의 대리 수상자 김민호 코치, 김선빈(유격수), 양현종(투수), 롯데 손아섭(외야수), 기아 로저 버나디나(외야수)의 대리 수상자 김태룡 코치. 뒷줄 왼쪽부터 기아 최형우(외야수), 롯데 이대호(1루수), 삼성 강민호(포수), 에스케이(SK) 최정(3루수), 엘지(LG) 박용택(지명타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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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타자 부문을 수상해 4년 만에 엘지(LG) 트윈스에 골든글러브를 안긴 박용택(38)은 “최근 시상식이 기아 잔치다. 너무 부럽다. 내년에는 팀 동생들을 10명 정도 데려 올 수 있도록 좋은 팀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이어 “내년에는 내 나이가 불혹이다. 어떤 일에도 흔들리지 않고 엘지를 잘 이끌어 팬분들께 보답하겠다”고 했다. 박용택은 184표를 얻어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41·79표)과 기아 나지완(32·78표) 등을 제쳤다.
에스케이(SK) 와이번스 최정(30)은 3루수 부문에서 최다 득표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유효표 357표 중 326표를 얻어 91.3%의 득표율로 3루수 부문에서는 독보적인 선수임을 입증했다. 최정은 올시즌 홈런(46개)과 장타율(0.684) 1위를 기록했다. 최소 표 차 수상자는 2루수 부문에서 나왔다. 기아 안치홍이 140표를 얻어 134표의 엔씨(NC) 다이노스 박민우(24)를 불과 6표 차로 제치고 황금장갑의 영광을 얻었다.
최대 격전지로 꼽히던 외야수 부문(3명)에서는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29)이 224표를 얻어 기아 선수들을 제치고 최다득표로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다. 두산 베어스 김재환(29)은 140표에 그쳐 최형우(215표)와 버나디나(190표)에 밀렸고, 신인 첫 수상을 노리던 넥센 이정후(19)는 22표에 그쳤다.
1루수 부문에서는 이대호(35)가 국내 복귀 첫해에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다. 이대호는 135표를 얻어 윌린 로사리오(28·118표·전 한화)를 제쳤다. 이대호는 “받을 줄 알았으면 나비 넥타이를 매고 올 걸 후회가 된다”며 “5년 동안 해외에 있었는데 상을 받아보니 돌아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포수 부문에서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롯데에서 삼성으로 팀을 옮긴 강민호(32)가 받았다. 롯데 이대호와 손아섭한테서 꽃다발을 받은 강민호는 “롯데 팬들 덕분에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며 울먹였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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