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11.09 14:03
수정 : 2017.11.09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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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한국시각) 경비행기 사고로 숨진 로이 할러데이. 메이저리그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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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러데이 이어 보스턴 유망주 사망에 빅리그 큰 충격
지난 시즌엔 특급 유망주 페르난데스·벤추라도 하늘 나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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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한국시각) 경비행기 사고로 숨진 로이 할러데이. 메이저리그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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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양대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이자 퍼펙트게임 달성자 로이 할러데이(40)가 8일(이하 한국시각) 비행기 사고로 숨진 데 이어 9일에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포수 유망주 대니얼 플로레스(17·베네수엘라)가 암 치료 도중 합병증으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
하늘의 별이 된 메이저리거들의 갑작스런 죽음은 팬들을 큰 슬픔에 젖게 했다. 지난 시즌에는 카리브해 출신의 두 특급 유망주가 잇따라 숨지는 비보가 전해졌다. 2013년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수상한 ‘쿠바 특급’ 호세 페르난데스(당시 24살·마이애미 말린스)가 지난해 9월25일 보트 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올해 1월22일에는 100마일(시속 160㎞)을 던지는 강속구 투수로 2015년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한 축을 담당했던 요다노 벤추라(당시 26살)가 고국인 도미니카공화국에서 교통사고로 숨을 거둬 메이저리그를 큰 충격에 빠뜨렸다.
어처구니 없는 죽음도 종종 있었다. 메이저리그 초창기였던 1899년 타율 0.410으로 타격왕과 타점왕에 올랐던 에드 델라한티(필라델피아 필리스)는 은퇴 무렵 열차 안에서 술을 마시고 난동을 피우다 쫓겨난 뒤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끝내 의문사로 남은 그는 1945년 뒤늦게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레이 채프먼(클리블랜드 냅스)은 1920년 8월16일,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 도중 칼 메이스가 던진 공에 머리를 맞고 숨졌다. 그의 죽음은 헬멧 착용이 의무화된 계기가 됐다.
실력과 인성을 겸비해 명망이 높았던 로베르토 클레멘테(당시 38살)는 1972년 니카라과 지진 피해 현장에 구호물품을 싣고 가다 비행기 추락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바다에 떨어진 그의 주검은 끝내 찾지 못했고, 해마다 사회봉사에 적극적인 메이저리그 선수에게 주는 ‘로베르토 클레멘테상’으로 그의 발자취를 기리고 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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