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11.06 16:33
수정 : 2017.11.06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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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오른쪽)과 이정후가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케이비오(KBO) 시상식에서 각각 최우수선수상과 신인상을 수상한 뒤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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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시즌 KBO 시상식
넥센 이정후 신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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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오른쪽)과 이정후가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케이비오(KBO) 시상식에서 각각 최우수선수상과 신인상을 수상한 뒤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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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타이거즈 양현종(29)이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동시에 수상했다.
양현종은 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하모니볼룸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케이비오(KBO) 시상식에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양현종은 취재기자단 투표 결과 856점 만점에 656점을 얻어 294점을 얻은 최정(SK·홈런 1위)을 따돌렸다. 양현종은 10월31일 끝난 한국시리즈에서도 최우수선수에 선정돼 케이비오리그 36년 만에 동시 수상하는 첫 주인공이 됐다.
양현종은 정규시즌에서 20승6패를 기록해 1995년 이상훈(LG 트윈스) 이후 토종 선수로는 22년 만에 선발 20승 고지를 밟았다. 다승 공동1위를 비롯해 승률 2위(0.769), 평균자책점 5위(3.44), 탈삼진 3위(158개)로 활약하며 기아의 정규시즌 우승을 견인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2차전 완봉승 등 2경기에서 1승 1세이브로 평균자책점 0.00의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양현종은 “올 시즌 정말 꿈 같은 한 해를 보냈다”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너무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아내를 비롯해 가족한테 고마움을 표시하고 “앞으로 멋진 아들, 멋진 남편, 아빠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헥터와 선의의 경쟁을 했다. 헥터가 없었으면 내 최고기록에 만족했을 텐데 지지 않으려고 더 열심히 하게 됐다”고 설명하고 “그동안 못해본 탈삼진왕도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양현종은 올해 다승왕과 2015년 평균자책 1위에 올랐으나 탈삼진 부문 타이틀은 아직 없다.
오랜 꿈이 영구결번으로 남는 것이라고 밝힌 양현종은 “기아 팬 여러분께 가장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건 내년에도 기아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현종은 자유계약선수(FA) 1년 계약이 만료돼 다른 팀과 협상도 가능하지만 기아에 남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신인상은 예상대로 넥센의 고졸신인 이정후(19)가 수상했다. 이정후는 기자단 투표에서 553점 만점에 503점을 얻어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2위 김원중(롯데)은 141점, 3위 정현(kt)은 113점을 얻었다. 이정후는 올 시즌 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4(13위), 179안타(3위), 47타점, 111득점(3위), 60볼넷(11위), 12도루(14위)를 기록했다. 신인으로 유일하게 전 경기를 뛰며 신인 최다안타와 최다득점 기록을 23년 만에 갈아치웠다. 넥센은 지난해 신재영에 이어 2년 연속 신인왕을 배출했다.
이정후는 “선배·동료들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많은 것을 배운 한 해였다. 내년에는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정후는 “아버지가 받지 못한 신인상을 받아 뿌듯하다. 하지만 신인상이 끝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나이가 어려 다른 선배들보다 힘이 약하고 수비도 보완해야 한다”며 “올해는 출루와 득점을 많이 했는데 앞으로는 파워를 길러 홈런도 치고 타점·도루도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와 신인상 투표는 지난달 6~9일 취재기자 10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최우수선수(1~5위)와 신인상(1~3위) 후보는 서로 다른 배점이 주어졌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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