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10.31 13:46
수정 : 2017.10.31 20:55
한화 이글스가 한용덕(52) 두산 베어스 수석코치를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한화는 31일 “한용덕 신임 감독을 11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 3년에 연봉 3억원, 계약금 3억원 등 총 12억원이다.
한화는 지난 5월23일 김성근 전 감독이 퇴진한 뒤 이상군 투수코치가 감독대행으로 101경기를 치렀다. 한화는 이번 시즌에도 8위에 그치며 2008년부터 10년째 가을무대에 진출하지 못하자 변화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새 감독 후보를 찾았다. 한화 구단은 “한용덕 신임 감독의 풍부한 현장 및 행정 경험이 팀 체질 개선은 물론 선수와 프런트 사이 원활한 소통을 이끌어낼 것으로 판단해 구단의 비전 실현의 적임자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대전 출신인 한용덕 감독은 천안북일고를 거쳐 동아대에 진학했으나 대학 시절 무릎 부상을 당해 중퇴하면서 선수생활을 중단했다. 1987년 “베팅볼이라도 던지고 싶다”며 당시 빙그레를 찾은 그는 이듬해인 1988년 정식 선수로 등록한 뒤 2004년까지 투수로 활약하며 482경기에 출전해 120승 118패 24세이브를 올렸고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했다. 2006년 한화 투수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2012년 후반기 감독 대행을 거쳐 지난 2013년에는 미국에 코치 연수를 받았다. 2014년부터는 구단 단장 특별보좌역을 지내며 프런트 업무를 경험한 뒤 2015년부터 두산 베어스 코치를 역임했다.
한용덕 감독은 “영광스러운 자리를 맡으며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기쁘고 감사하다”며 “한화 이글스에는 훌륭한 선수들도 많고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도 많다. 팀의 육성 강화 기조에 맞춰 가능성 있는 많은 선수들이 주전급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함께 땀 흘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화는 베테랑과 유망주 사이에 격차가 크다. 그 간격을 좁혀야 강한 팀이 된다”고 말했다.
한 감독은 2015년부터 3년 동안 두산 코치로 머물면서 한국시리즈 2회 우승과 1회 준우승(2017년)을 일궜다. 한 감독은 “두산에서 정말 많이 배웠다. 한화도 두산처럼 늘 강하고,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한용덕 감독이 부임하면서 장종훈 롯데 2군 타격코치와 송진우 해설위원 등 한화 이글스를 빛냈던 전설들도 함께 뭉칠 것으로 보인다. 보직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한용덕 감독이 이들을 추천해 계약을 추진중이다. ‘연습생 신화’의 주인공 장종훈 코치는 1990∼1992년, 3시즌 연속 홈런왕에 오른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거포로 1992년 40홈런(41홈런) 시대를 열기도 했다. 송진우 코치는 케이비오(KBO)리그 개인 최다승(210승), 최다 이닝(3003) 기록 등을 보유한 전설적인 선수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