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10.30 23:16
수정 : 2017.10.30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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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타이거즈 이범호가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케이비오(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3회 만루홈런을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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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한국시리즈 11번째 우승
‘마무리 투혼’ 양현종 MVP
두산, 무서운 뒷심 불구 역전에는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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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타이거즈 이범호가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케이비오(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3회 만루홈런을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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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타이거즈는 여전히 한국시리즈에서 무적이었다.
기아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7전4승제) 5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7-6으로 따돌리고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기아는 이로써 1983년(당시 해태)을 시작으로 통산 11번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모두 우승하는 무패 신화를 이어갔다. 기아는 ‘가을야구’에서 뚝심을 보여왔던 두산을 상대로 1차전을 내줘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2차전 이후 내리 4경기를 모두 승리해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20승 투수 헥터 노에시의 호투를 바탕으로 이범호의 만루홈런 등 10안타를 쳐내 홈런 없이 11안타로 맞선 두산에 승리했다. 이날 데일리 최우수선수는 이범호가 차지했고,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는 한국시리즈에서 1승 1세이브를 기록한 양현종에게 돌아갔다. 양현종은 기자단 투표에서 48표를 얻어 24표를 얻은 팀 동료 버나디나와 2표를 얻은 이범호를 앞섰다.
이범호, 잭팟을 터뜨리다
이범호는 정규시즌 동안 타율 0.272, 25홈런을 기록했지만 한국시리즈 들어서는 극심한 빈타에 허덕였다. 4차전까지 14타석에 들어서 12타수 1안타(타율 0.083)에 그쳤다. 그러나 김기태 감독은 수비가 안정되고 한방을 보유한 이범호를 5차전까지 줄기차게 선발로 출장시켰다. “베테랑이니 해줄 것”이라는 믿음이었다. 35살의 노장 이범호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1-0으로 앞서던 3회 2사 만루에서 니퍼트의 초구 129㎞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그동안의 부진을 씻는 한방이자, 이날 경기 결과를 일찍 예측하게 하는 한방이었다. 한국시리즈 만루홈런은 통산 4번째이며 포스트시즌 통산 16번째였다.
김기태 감독의 승부수…구원투수 양현종
기아 김기태 감독은 두산이 7-6까지 따라붙자 9회말 6차전 선발로 내정된 양현종을 마무리로 내보내는 강수를 띄웠다. 양현종이 자칫 구원 실패할 경우 6차전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모험수였다. 양현종은 첫 타자로 나선 두산의 4번 김재환에게 볼넷을 내줬다. 후속타자는 플레이오프전 최우수선수 오재일. 양현종은 오재일과 정면으로 맞붙어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으나 조수행의 희생번트 때 3루 수비수 김주형의 악송구로 1사 2·3루로 바뀌었다. 양현종은 그러나 허경민을 볼넷으로 내보내 주자를 채운 뒤 박세혁과 김재호를 뜬공으로 처리해 기아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했다.
불꽃같았던 두산의 7회말 공격
두산의 뚝심은 그대로 승리를 내주지 않았다. 두산은 0-7로 패색이 짙던 7회 양의지의 좌전안타를 시작으로 홈런 없이 6안타를 집중했다. 민병헌의 적시타로 첫 득점에 성공한 두산은 오재원의 2루타와 박건우의 몸에 맞는 공으로 선발 헥터를 강판시켰다. 구원투수 심동섭과 김세현을 상대로 추가점을 뽑은 두산은 최주환의 내야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으로 뛰어들어 6-7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최주환의 1루 아웃판정을 놓고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으나 판정이 번복되지 않았고, 박세혁마저 삼진에 그치면서 동점을 만드는 데 실패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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