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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10.29 17:36 수정 : 2017.10.29 20:39

기아(KIA) 타이거즈 임기영이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기아 타이거즈 제공

5⅔이닝 6피안타 무실점 승리투수
KIA 1패 뒤 3연승…“잠실서 끝낸다”
버나디나 결승타 포함 3안타 ‘펄펄’

기아(KIA) 타이거즈 임기영이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기아 타이거즈 제공
올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와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일정은 한국시간으로 똑같다. 3차전까지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이기면 기아(KIA) 타이거즈가 이겼고, 엘에이(LA) 다저스가 승리하면 두산 베어스가 승리했다. 29일 오전 다저스의 4차전 승리 소식은 한국시리즈에서 1승2패로 밀리던 두산 팬들에겐 희소식이었다. 그러나 이 공식은 4차전에서 어긋났다. 이날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승제) 4차전에서 기아가 선발 임기영의 호투와 로저 버나디나의 3안타 활약으로 5-1로 이겼다. 4차전 최우수선수(MVP)는 임기영이 선정됐다. 5차전은 30일 오후 6시30분부터 잠실구장에서 헥터 노에시(KIA)와 더스틴 니퍼트(두산)의 선발 대결로 열린다.

■ 가을 베테랑 누른 가을 초짜 기아 선발 임기영은 생애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에 섰다. 반면 유희관은 통산 11경기나 포스트시즌에 나선 가을야구 베테랑이다. 시즌 상대 성적도 임기영보다 유희관이 좋았다. 임기영은 전반기 7승2패 평균자책점 1.72로 잘 던졌지만 후반기엔 1승4패 7.43으로 부진했다. 두산전에서도 1승1패 6.52로 좋지 않았다. 반면 유희관은 올 시즌 11승6패, 4.53의 성적을 남겼고, 기아전에선 3경기 1승1패 2.31로 강했다. 하지만 이날 임기영은 5⅔이닝 동안 6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좌타자에겐 서클체인지업, 우타자에겐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사용하며 삼진을 6개나 잡아냈다. 유희관도 6⅓이닝 동안 7피안타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그러나 1회초 연속 3안타를 맞고 2실점한 게 결국 발목을 잡았다.

■ 실책이 가른 승부 이날 잠실구장엔 바람이 종잡을 수없이 불었다. 야수들은 뜬공 수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언제든 실책이 승부를 가를 수도 있던 상황. 그런데 실책은 뜬공이 아니라 땅볼 타구에서 나왔다.

2-0 상황에서 쫓는 자나 쫓기는 자나 득점에 목마르던 상황에서 실책이 희비를 갈랐다. 기아는 7회초 2사 1·2루 기회에서 김주찬이 유격수 땅볼을 쳤다. 기회가 무산되는가 싶던 순간, 두산 유격수 김재호의 치명적인 실책이 나왔다. 2루 대주자 고장혁이 홈을 밟으며 기아는 3-0으로 달아났다. 반면 기아 유격수 김선빈은 4회말 양의지의 강습 타구를 호수비로 막아냈고, 우익수 이명기는 7회말 1사 1·2루 위기에서 오재원의 안타성 타구를 잘 잡아냈다.

■ 해결사 버나디나 기아 소속 외국인 선수 최초로 정규리그 20홈런-20도루를 달성한 버나디나. 그는 결승타 포함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1회초 1사 후 김주찬이 중월 2루타로 출루하자 곧바로 우익선상 3루타로 선제 타점을 올렸고, 최형우의 1루 내야안타 때 홈까지 밟았다. 3-0으로 앞선 7회초에는 2사 1·3루에서 좌전 적시타로 두산 불펜을 무너뜨렸다.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 타율 0.533(15타수 8안타) 6타점 1홈런이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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