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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10.26 22:20 수정 : 2017.10.26 22:53

기아 타이거즈 양현종이 2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한국시리즈 2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8회 관중석의 열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2차전 1-0 승리…공 122개, 탈삼진 11개 역투
김주찬 8회 수비 허점 틈타 귀중한 결승점 올려
양현종-장원준 용호상박, 양팀 강타선 숨죽여

기아 타이거즈 양현종이 2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한국시리즈 2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8회 관중석의 열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기아 타이거즈가 양현종의 완봉 호투에 힘입어 한국시리즈 2차전을 잡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아는 2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케이비오(KBO)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1-0으로 꺾고 1승1패를 기록했다. 기아 선발 양현종은 9이닝 동안 122개의 공을 던지며 한국시리즈 10번째 완봉승의 주인공이 됐다. 한명의 투수가 1-0 완봉승을 거둔 것은 양현종이 한국시리즈 최초다. 양현종은 이날 두산 강타자들을 상대로 삼진 11개를 잡아내며 4안타 무실점으로 승리했다. 기아는 8회말 김주찬이 상대 수비의 허점을 뚫고 홈으로 뛰어들어 귀중한 결승점을 뽑았다.

■ 힘의 양현종과 노련한 장원준

이날 선발로 나선 기아 양현종과 두산 장원준은 현역 최고의 좌완투수라는 평가답게 안정된 투구로 상대 타자들을 요리했다. 양현종은 1회 첫 타자 민병헌을 볼넷으로 내줘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오재원의 희생번트 이후 삼진과 내야땅볼 등으로 실점 없이 넘기며 곧바로 안정을 찾았다. 양현종은 5회와 6회 안타를 내줬지만 빠른 공을 주무기로 실점은 없었다. 특히 6회 2사 1·2루 위기에서 김재환을 상대로 삼진을 잡아냈다. 장원준 역시 1회초 선두타자 이명기가 실책으로 진루하며 기분 나쁜 출루를 허용했으나 김주찬을 상대로 병살타를 이끌었다. 정규시즌 동안 기아를 상대로 4전 전승을 거뒀던 장원준은 6회까지 매회 주자를 내보냈지만 영리한 투구로 기아 타선을 요리했다. 특히 4회 중전안타를 치고 나간 선두타자 버나디나를 1루에서 견제로 잡는 노련함을 보였다. 선발투수들의 호투에 두 팀 강타자들도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 기아의 강공과 두산의 작전

1차전에서 패한 기아는 이날 희생번트보다는 강공을 선호했고, 적극적으로 기동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선수들의 진루 의지에 비해 진루타 등 연결에는 미흡했다. 1회 김주찬이 기습번트를 노렸으나 아쉽게 실패한 뒤 병살타에 그쳤고, 버나디나는 1회 볼넷으로 걸어나가 2루 도루에 성공했으나 4회 선두타자로 1루에 진루한 이후에는 견제사로 아웃당했다. 곧바로 최형우의 2루타가 터져 버나디나의 아웃이 더욱 아쉬웠다. 기아는 7회 안치홍이 볼넷으로 나간 뒤에도 강공으로 밀어붙였으나 뜬공과 삼진, 내야땅볼 등에 그쳐 득점에 실패했다.

반면 번트가 많지 않았던 두산은 초반부터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1회 민병헌이 볼넷을 고르자 오재원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고, 7회 오재일이 중전안타로 1루에 나가자 양의지의 희생번트로 주자를 2루에 보냈다. 그러나 양현종의 구위에 막혀 후속타가 터지지 못했다. ■ 영웅과 역적은 한끗 차이

기아 2번타자 김주찬은 두차례 병살타를 기록하며 번번이 공격 흐름을 끊었다. 1회 상대 실책으로 만든 무사 1루에서 병살타를 당했고, 3회 1사 이후 이명기가 내야안타로 진루한 뒤에도 또다시 유격수 땅볼로 병살을 기록했다. 그러나 김주찬은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행운의 2루타를 터뜨려 결승점의 기초를 마련했다. 1사 1·3루에서는 나지완의 3루땅볼 때 홈으로 뛰어들면서 런다운에 걸렸으나 두산 포수 양의지가 2루 주자를 잡기 위해 3루로 공을 던진 사이 홈베이스를 밟아 귀중한 결승점을 올렸다. 광주/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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