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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10.26 14:59 수정 : 2017.10.26 21:30

연장 11회초 결승 투런홈런의 주인공 조지 스프링어. 휴스턴 애스트로스 누리집 갈무리

월드시리즈 2차전서 휴스턴에 6-7 역전패
철벽 자랑하던 다저스 불펜 4이닝 6실점 붕괴
스프링어, 연장 11회 결승 2점포로 승부 쐐기
시리즈 전적 1승1패…미닛메이드파크서 3-5차전

연장 11회초 결승 투런홈런의 주인공 조지 스프링어. 휴스턴 애스트로스 누리집 갈무리
믿었던 켄리 젠슨이 무너졌다. 깨어난 휴스턴 방망이 앞에 철벽 불펜을 자랑하던 다저스호도 침몰했다.

26일(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 엘에이(LA) 다저스는 2017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상대로 7회말까지 3-1로 앞서 2연승을 눈앞에 뒀다. 모든 게 1차전과 판박였다. 이틀 연속 6회말 2사 후 1번 타자의 볼넷과 2번 타자의 투런홈런으로 3-1 리드를 잡았다. 결승 홈런을 때려낸 2번 타자가 저스틴 터너가 아니라 코리 시거인 것만 달랐다. 작 피더슨의 선발 좌익수 기용과 시거의 2번 배치, 리치 힐의 빠른 교체 등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의도가 모두 적중하는 듯했다. 그러나 마무리 켄리 젠슨의 충격적인 블론세이브가 나왔다. 8회초 무사 2루에서 등판한 젠슨은 카를로스 코레아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2-3 추격을 허용하더니 9회초에는 마윈 곤잘레스에게 3-3 동점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다저스는 연장 10회초 등판한 조쉬 필즈가 호세 알투베와 코레아에게 백투백 홈런을 내줘 3-5로 역전당했다. 10회말 야시엘 푸이그의 홈런으로 4-5로 추격한 뒤 2사 후 포사이드의 볼넷과 폭투로 2사 2루 기회 엔리케 에르난데스의 적시타로 5-5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휴스턴은 연장 11회초 조지 스프링어가 결승 투런홈런으로 7-5로 앞서갔고, 결국 이 홈런이 결승점이 됐다. 다저스는 11회말 찰리 컬버슨의 홈런으로 또 반격을 노렸지만, 마지막 타자 푸이그가 9구까지 가는 긴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서며 땅을 쳤다.

7회까지 1득점에 그치는 등 월드시리즈 2경기에서 16이닝 2득점이었던 휴스턴은 8회 이후 6점을 몰아쳐 7-6으로 이겼다.(8회 1점, 9회 1점, 10회 2점, 11회 2점). 휴스턴은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연장 이닝에서 3개의 홈런을 기록한 최초의 팀이자 9회 10회 11회 모두 홈런을 뽑아낸 최초의 팀이 됐다. 두 팀은 홈런을 4개씩 기록하며 월드시리즈 사상 가장 많은 8개의 홈런을 합자했다. 또 역대 가장 많은 연장 이닝 홈런(5개)도 나왔다.

7-6으로 승리한 휴스턴은 다저스와 월드시리즈 1승 1패를 나눠 가지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휴스턴은 1962년 창단 이후 55년 만에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중이고, 다저스는 1988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29년 만에 패권을 노린다. 2005년 첫 월드시리즈에서 4연패를 당했던 휴스턴은 이로써 월드시리즈 통산 5전 전패에서 마침내 벗어났다.

휴스턴 우완 선발투수 저스틴 벌랜더는 6이닝 2피안타(2피홈런) 2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역투하며 팀 승리에 밑돌을 놓았다. 반면 다저스 좌완 선발 리치 힐은 4이닝 만에 1실점으로 강판당했다. 7개의 삼진을 잡았지만, 안타 3개(홈런 1개)와 볼넷 3개로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곧바로 불펜을 투입했고, 이른 불펜 투입이 결국 다저스의 발목을 잡았다.

월드시리즈 1차전까지 30⅔이닝 동안 3점만 내줬던 다저스 불펜은 이날 한 경기에만 6실점을 하며 고개를 숙였다. 특히 마무리 젠슨은 전날까지 포스트시즌 9이닝 무자책 행진을 벌였지만 이날 블론세이브로 고개를 숙였다. 월드리시리즈는 27일 하루 쉬고 28일부터 장소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로 옮겨 3~5차전이 열린다. 휴스턴은 올 포스트시즌 홈에서 6전 전승(원정 2승6패)이다. 휴스턴 A J 힌치 감독은 3차전 선발로 랜스 매컬러스를 예고했다. 찰리 모튼은 4차전에 나선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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