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10.17 23:10
수정 : 2017.10.17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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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다이노스의 4번 타자 스크럭스가 1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2017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역전 만루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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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플레이오프 1차전서 두산에 13-5 대승
에이스 니퍼트 상대로 6점 대량 득점 성공
1차전 승리팀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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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다이노스의 4번 타자 스크럭스가 1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2017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역전 만루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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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NC) 다이노스가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넘어섰다.
엔씨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케이비오(KBO)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재비어 스크럭스의 만루홈런과 김준완의 호수비 등에 힘입어 두산을 13-5로 꺾어 중요한 1차전을 승리했다. 엔씨는 앞서 두차례 포스트시즌에서 두산을 상대로 첫 경기를 모두 진 바 있다.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무려 80.8%다(26차례 중 21차례). 또 최근 7년 연속 1차전에서 이긴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엔씨는 그동안 약점을 보였던 니퍼트를 상대로 6점을 뽑았고, 준플레이오프에서 부진했던 스크럭스가 4번 타자 구실을 톡톡히 해냈다. 스크럭스는 준플레이오프 5경기서 타율 0.190(21타수 4안타)에 그쳤으나 이날 3안타 5타점으로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았다. 2차전은 17일 같은 장소에서 두산 장원준과 엔씨 이재학의 선발 맞대결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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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기록은 없다 두산 선발 니퍼트는 포스트시즌에서 3연승과 함께 34⅓이닝 동안 무실점 행진을 벌일 정도로 강했다. 엔씨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니퍼트 등 두산의 막강 투수진을 넘지 못해 한국시리즈에서 4전 전패를 당했다. 엔씨는 그러나 3회 2사 2·3루에서 박민우가 2타점 적시타를 뽑아 니퍼트 상대 무득점 행진에서 벗어났고, 5회에는 스크럭스의 만루홈런이 터지며 6득점에 성공했다. 니퍼트는 5⅓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았지만 8안타(1홈런) 6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다. 두산 포수 양의지 역시 엔씨 선발 장현식한테 보였던 부진을 털어냈다. 올해 대결에서 타율 0.091(11타수 1안타)에 그쳤던 양의지는 0-0으로 균형을 이루던 2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장현식의 초구를 받아쳐 125m 대형 홈런을 터뜨렸고, 4회 무사 만루에서도 초구를 우전안타로 연결해 2-2 동점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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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을 바꾼 김준완의 호수비 두산의 4회말 공격을 둘러싼 공방이 이날 경기 흐름을 좌우했다. 두산이 무사 만루에서 양의지의 우전안타로 2-2 동점을 만들고 삼진과 내야땅볼로 1점을 추가했다. 계속해서 류지혁의 적시타로 4-2로 앞섰다. 이후 2사 1·3루에서 민병헌이 친 타구가 좌중간을 향해 쭉쭉 뻗어나갔으나 엔씨 중견수 김준완의 호수비에 잡혀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김준완은 30m 이상을 달려 역동작 다이빙으로 공을 잡아냈다. 두산의 일방적인 흐름으로 갈 수 있는 분위기는 김준완의 호수비로 대등해졌다.
엔씨는 5회 1사 만루에서 스크럭스의 만루홈런이 터지며 단숨에 6-4로 경기를 뒤집었고 6-5로 쫓기던 8회에는 2사 이후 지석훈과 스크럭스, 모창민 등의 연속 안타가 터지며 7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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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진 총동원 두산의 에이스 니퍼트와 최근 두산전에 강했던 엔씨 장현식이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두 선발은 초반 삼진 대결을 펼쳤으나 4회를 넘어서며 흔들리자 두 팀은 불펜진을 총동원했다. 엔씨는 장현식이 4회 3점을 내주자 준플레이오프에서 선발로 뛰던 제프 맨쉽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김경문 감독은 맨쉽에 이어 이민호와 구창모를 빠른 시기에 교체하며 1차전 승리에 대한 강한 집념을 드러냈다. 두산 역시 니퍼트가 투구수 100개에 도달하자 필승조인 함덕주와 이용찬 이현승 등을 가동하며 막판 역전을 노렸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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