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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10.13 16:12 수정 : 2017.10.13 17:35

류중일(오른쪽) 엘지 트윈스 신임 감독이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양상문 단장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12대 감독으로 공식 취임
“리빌딩 이어가면 우승문 열릴 것”

류중일(오른쪽) 엘지 트윈스 신임 감독이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양상문 단장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류중일(54) 엘지(LG) 트윈스 신임 감독이 13일 공식 취임했다.

류중일 감독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지난 2~3년 동안 엘지에서 추진해온 리빌딩을 이어가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선후배간의 긍정적인 경쟁을 통해 미래를 향한 개혁에 속도를 내야 한다. 그러면 우승의 문이 열린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취임 일성으로 “안녕하십니까. 엘지 트윈스의 가족이 된 류중일입니다”라고 큰 소리로 외쳤고, 자신이 준비한 취임사를 낭독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도 긴장한 모습이다. 류 감독은 “선수와 지도자 인생에서 바로 지금, 가장 설레고 가슴 떨리는 도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이어진 기자회견에서도 “31년 동안 삼성에서만 있었다. 감독직 제안을 받고 고민도 많이 했지만 최고 인기구단에서 감독을 하는 것은 영광이라고 생각해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엘지의 신바람과 잘 어울려 내년 시즌 작은 돌풍을 일으킬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향후 팀 운영과 구체적인 목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외부에서 본 것과 내부에서 보는 것은 다를 수 있다. 양상문 단장과 송구홍 2군 코치 등과 상의해서 방향을 정하겠다”며 “목표 성적도 스프링캠프 등을 거쳐 선수단을 파악한 뒤 내년 미디어데이에서 밝히겠다”고 했다.

그는 다만 엘지의 장점에 대해서는 “올 시즌을 기준으로 보면 투수력이 좋다. 방어율 1위 팀이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는데, 수비와 주루 쪽은 보강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투수코치와 타격코치 선임에 대해서도 “강상수 투수코치의 경우 방어율 1위 팀 투수코치를 바꿀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고 “서용빈 타격코치는 사표를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선수단과의 만남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말로 자신감과 자만심을 들었다. 류 감독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 자신감이고, 가장 싫어하는 말이 자만심이다.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이 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엘지는 지난 3일 양상문 감독의 후임으로 류 감독을 12대 사령탑으로 공식 선임했다. 계약조건은 3년 총액 21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5억원)으로, 국내 감독 최고대우다. 경북고-한양대를 졸업한 류 감독은 1987년 삼성에 입단해 1999년까지 선수생활을 한 뒤 삼성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2011년 삼성 사령탑에 올랐다. 그는 2014년까지 4년 연속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일궜고, 2015년에도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지만 지난해 팀이 9위에 그친 뒤 감독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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