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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10.09 18:23 수정 : 2017.10.09 20:33

롯데 마무리투수 손승락이 9일 오후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엔씨(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0으로 앞서던 9회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롯데, 준플레이오프 2차전 NC 1-0 제압
레일리 호투…부러진 방망이 맞고 강판
2차전도 적시타 없이 병살타 1득점 유일
1승1패 승점 원점…11일 창원서 3차전

롯데 마무리투수 손승락이 9일 오후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엔씨(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0으로 앞서던 9회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가 엔씨(NC) 다이노스에 힘겹게 승리하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롯데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3승제) 2차전에서 엔씨를 1-0으로 꺾고 홈경기에서 1승1패를 기록했다. 두 팀이 모두 무자책으로 승부가 난 것은 준플레이오프 시행 이후 처음이다. 3차전은 11일 오후 6시30분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다.

레일리의 분투…터지지 않는 적시타 롯데 선발 브룩스 레일리는 정규시즌 엔씨를 상대로 1승3패, 평균자책 4.82로 약했다. 그러나 큰 경기에선 달랐다. 5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실점은 없었다. 레일리는 1-0으로 앞서던 6회초 엔씨 나성범의 방망이 파편에 왼쪽 발목 부근을 맞아 피를 흘리며 병원으로 이송되는 불운을 겪었다. 5⅓이닝 동안 92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 사사구 1개만 내줘 롯데의 첫 승리 주역이 된 레일리는 데일리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롯데는 박진형(6회)·조정훈(7회)·손승락(9회)이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승리를 지켰다. 그러나 타격은 빈타에 허덕였다. 2회 실책과 볼넷 2개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문규현의 병살타로 얻은 1득점이 유일했다. 준플레이오프 들어 20이닝 동안 3점을 얻었지만 적시타는 단 한번도 없었다.

강민호 부활, 타순 변경 효과? 롯데와 엔씨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 결과를 바탕으로 타순을 대폭 조정했다. 롯데는 엔씨 선발 장현식에 약한 지명타자 최준석 대신 전날 동점 홈런의 주인공 박헌도가 선발 출장했다. 또 1차전에서 5타수 무안타에 그친 포수 강민호를 7번으로 내렸다. 3루수에는 황진수 대신 신본기를 내세웠다. 반면 엔씨는 부진했던 김성욱을 8번으로 내리고 1차전 만루홈런의 주인공 모창민을 2번으로 올렸다. 1차전 결승타의 주인공 권희동을 7번에서 6번으로 올렸다. 두 팀은 전체적으로 빈타를 보이며 타순 변경의 효과는 그리 보지 못했다. 다만 강민호는 볼넷 포함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1년 만에 부쩍 성장한 장현식 김경문 감독은 경기 전 선발투수 장현식에 대해 “5회까지는 버텨줬으면 좋겠지만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프로 4년차 장현식은 올 시즌 선발로 뛰며 9승9패의 성적을 올렸지만 큰 경기엔 약했다. 지난해 엘지(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 1이닝 동안 볼넷 5개로 1실점했고,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는 ⅓이닝 동안 2안타 1실점 했다. 하지만 장현식은 이날 무려 7이닝에 3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 특히 5회부터 3이닝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부산/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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