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10.08 19:54
수정 : 2017.10.08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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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의 모창민이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연장 11회 만루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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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롯데와 4시간45분 혈투 끝 9-2 승
박민우·권희동 맹활약 ‘타선 제압’
연장 11회 모창민 만루홈런으로 쐐기
양팀 선발 노련한 투구 선보였지만
롯데, 손승락 조기투입 승부수 빗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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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의 모창민이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연장 11회 만루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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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NC) 다이노스가 ‘경남 라이벌’로 펼쳐진 준플레이오프에서 먼저 웃었다.
엔씨는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3승제) 1차전에서 4시간45분간의 혈투 끝에 롯데를 9-2로 꺾고 기선을 잡았다. 올 시즌 가장 역전패가 적었던 엔씨는 올 시즌 가장 역전승이 많았던 롯데와의 대결에서도 또다시 승리를 지켜냈다. 그동안 3선승제로 치러진 10차례의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경우는 6차례(60%)이다. 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준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투수로는 엔씨 장현식과 롯데 브룩스 레일리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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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범·김성욱 빈자리 메운 권희동·박민우 엔씨는 이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나성범과 정규시즌 롯데 조쉬 린드블럼을 상대로 유독 강했던 김성욱이 부진했지만 박민우와 권희동이 있었다. 박민우는 1회초 첫 타석에서 2루타를 뽑아냈고, 2사 3루에서는 롯데 포수 강민호가 공을 떨어뜨린 사이 홈으로 뛰어들어 선제점을 뽑았다. 박민우는 6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해 이날 무안타에 그친 김성욱을 대신해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하위 타선에 포진한 권희동은 결승타점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4회 2-0으로 앞서는 추가점을 올렸고, 2-2로 맞서던 연장 11회초에는 지석훈이 2루타와 도루로 무사 3루의 득점 찬스를 만들자 역전 2루타를 터뜨렸다. 권희동의 안타로 찬스를 이어간 엔씨는 모창민의 만루홈런 등 11회에만 무려 7점을 뽑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차전 데일리 최우수선수상은 권희동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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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다웠던 선발투수들 중요한 1차전 선발투수의 중책을 맡은 조쉬 린드블럼(롯데)과 에릭 해커(엔씨)는 에이스다운 노련한 투구로 자신들의 몫을 해냈다. 린드블럼은 투구수 106개를 기록하며 6이닝 동안 산발 5안타 2실점으로 엔씨 강타선을 묶었다. 린드블럼은 4회까지 매회 주자를 내보냈지만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포크볼 등 다양한 구질로 타자를 요리해 결정적인 한방을 피했다. 해커는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삼아 7이닝을 8피안타 1실점으로 막아 기록 면에서 린드블럼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해커는 2-1로 앞서며 승리투수의 요건을 갖춘 뒤 8회 마운드를 물려줬지만 바뀐 투수 이민호가 롯데 대타 박헌도에 동점홈런을 허용하면서 승리는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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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 롯데 자이언츠와 엔씨(NC) 다이노스의 경기를 찾은 관중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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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나간 손승락 조기 투입 승부수 조원우 롯데 감독은 2-2 동점을 이룬 9회초 구원 1위 손승락을 조기 투입하는 강수를 띄웠다. 조 감독은 경기 전 “승기를 잡느냐 못 잡느냐는 1차전에 달렸다”며 이날 경기에 강한 의미를 부여했다. 또 9회말 롯데 타선이 마침 1번타자 전준우부터 시작돼 충분히 득점도 기대됐다. 그러나 마무리 손승락은 100% 기대에 부응했지만 수많은 역전승을 일궈왔던 타선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손승락이 2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지켰지만 롯데 타선은 무득점에 그쳤다. 반면 엔씨는 연장 11회 롯데 마운드가 손승락에서 박시영으로 바뀌자 기다렸다는 듯이 타력이 폭발하며 대량 득점을 뽑아 승리했다.
부산/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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