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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9.07 18:48 수정 : 2017.09.07 21:34

최근 12경기 ‘1승11패’ 부진 늪
타자 집단 슬럼프 27득점 65실점
영입 투수 다르빗슈도 제몫 못해
29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 불안

 

1988년 이후 29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꿈꾸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가을야구를 앞두고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다저스는 7일(한국시각)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1-3으로 지면서 시즌 처음으로 6연패에 빠졌다.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0.662, 92승47패)이 무색하게 최근 12경기에서 1승11패를 당했다. 반면 다저스에 이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애리조나는 13연승을 달리며 다저스와의 상대 전적도 11승8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다저스의 우승 전선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 팀이지만 포스트시즌에 들어서면 큰 이점은 없다. 메이저리그는 정규시즌 1위가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는 케이비오(KBO)리그와 달리 와일드카드 팀을 제외하곤 조건이 비슷하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극심한 타격 부진이다. 다저스는 12경기에서 27득점을 한 반면, 실점은 65점에 이른다. 타자들이 집단 슬럼프에 빠지면서 경기당 평균 2.25득점에 그치고 있다. 7일 경기에서도 선발 마에다 겐타는 5이닝 동안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끝내 역전패했다. 6일 선발 류현진은 6이닝 1실점, 5일 선발 리치 힐도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12경기 중 유일하게 승리한 지난 2일에도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가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해 1-0으로 힘겹게 승리했다.

저스틴 터너, 체이스 어틀리, 야시엘 푸이그를 빼고는 전체적으로 부진하다. 신인으로 4번 타자를 맡고 있는 코디 벨린저가 부상 이후 타격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고, 타선의 윤활유 역할을 하는 코리 시거도 부상으로 대타 출전만 가능하다. 아드리안 곤살레스와 앤드리 이시어 역시 경기 감각이 좋지 않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좌익수 커티스 그랜더슨(왼쪽)이 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1회 애리조나 대니얼 데스캘소의 타구를 멋지게 다이빙 캐치하고 있다. 다저스는 애리조나에 1-3으로 져 6연패에 빠졌다. 로스앤젤레스/EPA 연합뉴스

송재우 해설위원(MBC스포츠+)은 “다저스가 초반에 지나치게 잘나간 점이 있다”며 “벌어놓은 승수가 있어 포스트시즌이 열리는 10월 초에 맞추고 팀을 추스르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타격의 경우 최근 슬럼프를 겪고 있지만 회복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오히려 마운드에 있다는 진단이다. 송 위원은 “우승을 위해 영입한 다르빗슈 유의 부진이 가장 큰 고민거리”라고 지적했다. 시즌 중 텍사스에서 영입한 다르빗슈는 커쇼에 이어 2선발로 낙점됐지만 5경기 중 첫 경기를 빼고는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다. 우승을 담보할 강력한 원투펀치를 기대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그림이 어긋나고 있다. 3선발 앨릭스 우드도 최근 6이닝 4실점으로 좋지 않다. 그나마 류현진과 리치 힐, 마에다 겐타 등 나머지 선발진이 제 몫을 해주고 있다.

또 불펜의 흔들림도 다저스 우승 전선의 적신호다. 송 위원은 “로버츠 감독이 마무리 켄리 잰슨을 제외하고는 뚜렷한 보직을 주지 않고 마구잡이로 기용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불펜 보강을 위해 시즌 중 트레이드해 온 토니 왓슨과 토니 싱그라니 두 좌완 투수의 부진도 불펜진 약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 29년 만의 우승이냐, 아니면 또다시 가을야구의 시련이냐. 다저스가 갈림길에 서 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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