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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8.31 11:10 수정 : 2017.08.31 20:55

롯데 이대호가 후반기 홈런 12개, 31타점으로 제 모습을 되찾았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37경기 12홈런 31타점…1·2선발 상대로만 9개
8월 결승타 5차례…3할-30홈런-100타점도 눈앞

롯데 이대호가 후반기 홈런 12개, 31타점으로 제 모습을 되찾았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잠자던 이대호(35·롯데 자이언츠)가 깨어났다. 이대호는 후반기 37경기에서 홈런 12개와 31타점을 기록했다. 후반기 홈런 1위다. 장타력이 실종된 전반기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이대호는 일본과 미국 무대를 거쳐 올 시즌 프리에이전트(FA) 역대 최고 몸값인 4년 150억원에 친정팀 롯데로 복귀했다. 돌아온 이대호는 4월 한달간 타율 0.409(88타수 36안타)으로 리그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달렸고, 5월까지 홈런 11개를 치며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다.

그러나 6~7월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 투수들의 집요한 몸쪽 승부에 냉정함을 잃었고, 심판의 스트라이크-볼 판정에도 여러차례 불만을 드러냈다. 6월엔 홈런 3개에 그쳤고, 7월엔 타율이 0.259에 머물렀다. 롯데가 팀 병살타(128개) 1위의 불명예를 쓴 데는 이대호(21개)의 책임도 컸다.

하지만 이대호는 8월 들어 제 모습을 되찾았다. 홈런 10개, 25타점으로 개인 월간 최고를 달성했다. 8월 타율도 0.324로 6~7월 부진을 털어냈고, 무엇보다 8월에만 5번이나 결승타를 쳐내며 팀이 바라던 해결사 본능을 되찾았다. 조원우 감독의 조언대로 타석에서 뒤로 조금 물러나 몸쪽 공에 대한 부담을 던 것이 효과를 거뒀다.

후반기 홈런 12개 가운데 9개를 상대 팀 1, 2선발을 상대로 쏘아올리며 ‘에이스 킬러’다운 모습도 보였다. 양현종, 헥터 노에시(이상 KIA), 마이클 보우덴(두산·2개), 제프 맨쉽(NC), 제이크 브리검(넥센), 차우찬(LG), 메릴 켈리(SK), 백정현(삼성)이 후반기 이대호에게 홈런을 허용한 투수들이다. 나머지 3개는 김성민, 윤영삼(이상 넥센), 김성배(두산)를 상대로 뽑아냈다.

이대호는 올 시즌 121경기에서 타율 0.330(12위), 29홈런(공동 4위), 94타점(5위)으로 강타자의 3할 타율-30홈런-100타점 달성도 눈앞으로 다가왔다. 느린 발에도 안타 부문에서 공동 4위(153안타)를 기록 중이다.

이대호가 타선의 중심을 잡자 동료들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손아섭은 후반기 홈런 11개, 30타점으로 펄펄 날고 있고, 7월 타율 0.056의 극심한 부진에 빠져 2군에 내려갔던 최준석도 8월2일 복귀 이후 0.366에 26타점을 쓸어담았다.

이대호가 돌아오자 롯데의 5년 만의 ‘가을야구’ 희망도 한껏 부풀어 오르고 있다.

김동훈 기자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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