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8.30 18:48
수정 : 2017.08.3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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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의 김재환(오른쪽 둘째)이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 7회말 1사 만루에서 민병헌의 땅볼 때 3루에서 아웃 판정을 받자 심판에게 항의하고 있다. 잠시 후 3루 심판은 세이프로 정정 판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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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순 스캔들’로 체면 구기고
비디오판독·리터치 오심 이어져
박빙승부서 어설픈 판정 번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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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의 김재환(오른쪽 둘째)이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 7회말 1사 만루에서 민병헌의 땅볼 때 3루에서 아웃 판정을 받자 심판에게 항의하고 있다. 잠시 후 3루 심판은 세이프로 정정 판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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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순 스캔들’과 잇단 오심, 어설픈 판정으로 요즘 프로야구 심판들 체면이 말이 아니다. 최규순 전 심판위원이 프로야구 구단들을 상대로 돈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경기장에서도 오심과 아쉬운 판정이 잇따르면서 팬들의 원성도 커지고 있다.
후반기 승률 1, 2위인 두산과 롯데의 29일 서울 잠실경기는 석연찮은 판정이 명승부에 찬물을 끼얹었다. 박근영 3루심은 베이스 뒤에 있었기에 롯데 3루수 김동한의 발이 떨어진 것을 정확히 보기 어려운데도 세이프를 아웃으로 번복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의 비디오 판독 요청은 시간(30초)을 넘겼다는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으면서도 조 감독의 항의로 8분간 경기가 중단됐지만 조 감독에겐 퇴장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규정상 감독 항의는 5분 이내에 끝나야 하고, 3분이 지나면 1차 경고, 5분이 넘으면 즉각 퇴장이다. 심판의 원칙 없는 경기 운영이 명승부에 오점을 남긴 셈이다.
지난 26일, 두산-엘지(LG)전도 결정적인 오심이 경기 흐름을 바꿨다. 엘지는 2-4로 뒤지던 5회초 무사 2루에서 2루 주자 채은성이 김재율의 우익수 뜬공 때 리터치해 3루에서 살았지만 심판은 두산의 항의를 받고 아웃을 선언했다. 중계 화면 확인 결과, 채은성의 리터치는 완벽한 정상 플레이였다. 그러나 리터치는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니라, 엘지는 그저 당하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 경기는 엘지가 4-5로 졌고, 최근 침체된 엘지 팀 분위기는 더욱 가라앉았다.
지난달에는 비디오 판독에서도 오심이 잇따라 팬들의 분노를 샀다. 롯데 손아섭의 홈런은 2루타로 둔갑하는 바람에 득점에 실패했다. 이 경기는 4-4로 비겼기에 오심이 롯데의 승리를 날린 셈이 됐다. 각 팀은 치열한 순위 싸움 중이지만 오심과도 싸워야 할 판이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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