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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8.23 21:58 수정 : 2017.08.23 22:25

‘엘롯기’에 부는 가을바람, 흥행성적은?

포스트시즌 동반 진출 기대감 속
기아, 성적·원정 평균 관중수 1위
엘지, 맞수인 두산에 4년 만에 우위
롯데, 엔씨 창단 타격 딛고 막판 추격

프로야구 전통적 인기 구단인 엘지(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 기아 타이거즈가 포스트시즌 동반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들 3개 구단은 남다른 흥행성을 보유하고도 최근 몇년간 성적은 인기에 부합하지 못했다.

일명 ‘엘롯기’로 함께 부르는 이들의 영향력은 아직도 유효할까? 동반 진출이 가시화된 올해 관중 수만 놓고 보면 큰 차이는 없어 보인다. 전체 관중 수에서는 추세로 보면 지난해보다 더 적다. 하지만 이들을 엘롯기로 부르는 이유는 충분히 있다.

단독선두를 질주 중인 기아는 홈구장인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56경기를 치러 80만7732명(평균 1만4424명)을 동원했다. 지난해 59만8268명(평균 1만683명)이 운동장을 찾은 것에 비해 무려 35%나 늘었다. 올해 시즌을 앞두고 목표로 했던 78만1200명을 초과 달성했다. 개장 이후 최다인 9번의 만원사례를 기록하며 16경기를 남겨두고 이미 역대 최다관중을 돌파했고, 산술적으로 창단 이후 첫 100만명 돌파도 가능하다. 2014년 개장 이후 꾸준히 증가하던 홈 관중이 올해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면서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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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영향력은 오히려 원정경기에서 빛나고 있다. 기아가 올해 치른 원정경기에서 86만932명의 관중이 운동장을 찾았다. 원정경기 평균 1만5943명의 관중 수를 기록해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기아 다음으로 원정경기에서 영향력을 보유한 팀은 한화였다. 한화는 올 시즌 원정경기 평균 1만3346명이 경기장을 찾아 홈 평균 8932명보다 훨씬 많았다. 2016 시즌에는 원정경기에서 모두 108만3366명(평균 1만5047명)이 경기를 관람해 기아(103만3838명)를 앞선 바 있다. 김성근 감독의 영입으로 촉발된 국민적 관심사가 이번 시즌까지는 이어지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엘지는 지난해와 비슷한 성적이지만 전년보다 관중 수가 3% 가량 늘었다. 잠실구장을 나눠 쓰고 있는 두산에 2014년 이후 3년 연속 관중 수에서 밀렸지만 올해는 역전에 성공했다. 엘지는 올해 홈에서 치른 55경기에서 87만2156명을 동원한 반면, 두산은 58경기에서 86만5333명을 불러모았다. 두산이 2015~2016년 연속 우승에 이어 올해도 단독 2위를 달리는 등 최근 몇년 고공행진을 해온 현실을 고려하면 엘지 팬들의 식지 않은 열기를 확인할 수 있다.

롯데는 막판 상승세를 보이며 발길을 끊은 롯데 팬들을 돌려세우고 있다. 올 시즌 54경기를 치른 현재 부산 사직구장에 70만1540명의 관중이 찾아 지난해(71만5711명)보다 적지만 최근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08년 137만9735명의 홈 관중을 동원해 국내에서 가장 먼저 100만 관중을 돌파한 롯데는 사실 성적에 비해 높은 인기를 구가해왔다. 하지만 2012년 이웃 창원에 엔씨(NC) 다이노스가 창단하면서 팬심이 나뉘었다. 2012년 136만8995명에 이르렀던 홈 관중 수는 이듬해인 2013년 77만731명으로 뚝 떨어졌다. 신생팀 엔씨가 그해 이탈한 롯데 팬들을 흡수해 52만8739명의 홈 관중을 동원했다. 그러나 롯데는 2014년부터 조금씩 관중을 회복해 2016년에는 85만명 선에 이르고 있다.

한편, 수원구장을 홈으로 하는 케이티 위즈의 창단은 수도권 구단의 관중 수에 큰 영향이 없었다. 케이티는 2015년 창단 첫해 64만여명을 동원했지만 두산·엘지·넥센·에스케이(SK) 등 이웃 구단들의 홈 관중 수는 큰 차이가 없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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