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7.21 19:41
수정 : 2017.07.21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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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 앞서 국내 최초로 팔 이식 수술을 받은 손진욱 씨가 시구를 하고 있다. 왼손잡이인 손씨의 왼팔목에 수술 자국이 선명히 남아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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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 팔 잃은 환우들에게 희망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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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 앞서 국내 최초로 팔 이식 수술을 받은 손진욱 씨가 시구를 하고 있다. 왼손잡이인 손씨의 왼팔목에 수술 자국이 선명히 남아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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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힘차게 두 손을 들었다. 왼쪽 팔에는 수술 자국이 선명했다. 공을 던지는 얼굴에서 희미하게 미소가 번졌다. 그가 던진 공은 ‘희망’을 품고 포수에게로 날아갔다.
2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엘지-삼성전에 앞서 국내 최초로 팔 이식 수술에 성공한 손진욱(35)씨가 시구를 했다. 2년 전 불의의 사고로 왼쪽 손을 잃은 손씨는 대구광역시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지난 2월 영남대병원에서 대구W병원 우상현 병원장과 영남대병원 성형외과 이준호 교수 등 25명의 의료진이 참여한 가운데 약 10시간 동안 팔 이식 수술을 받았다.
삼성 라이온즈는 시구 전 보도자료를 통해 “팔 이식은 뇌사자의 팔을 기증 받아 혈관을 연결해주고, 피부, 피하지방, 결체조직, 근육, 뼈, 연골, 골수 및 신경 등의 여러 조직을 혈관경을 이용해 개체간에 전이하는 시술로 복합이식수술이라고 표현한다”고 밝혔다. 손씨는 왼쪽 손목 아래 5㎝ 정도 부분까지 이식을 받았다. 팔 이식 수술은 지난 10여년 간 전세계적으로 약 20건의 성공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왼손잡이인 손씨는 애초 3월 말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시구를 할 계획이었지만, 당시 수술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어서 연기를한 바 있다. 이날 시구 전 손씨는 “사고를 당하기 전부터 야구를 정말 좋아했다”면서 “안타깝게 팔을 잃은 환우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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